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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언더독의 반란

2026-06-16 06:00

2026북중미 월드컵 초반 아시아의 '돌풍'이 축구팬들을 설레게 한다. 한국, 일본, 카타르, 호주가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잇따라 승점을 챙겼다. 한국은 유럽의 복병 체코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32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호주는 튀르키예를 2-0으로 제압했다. 일본은 네덜란드와 2-2로 비겼다. 카타르는 스위스와 1-1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며 월드컵 사상 첫 승점을 따냈다. 아시아의 돌풍은 전형적인 '언더독(Underdog)의 반란'이다. 유럽과 남미에 밀려 변방 취급받던 아시아 축구가 '정직한 룰'과 '땀방울'로 골리앗들을 고꾸라뜨렸다. 짜릿하고 통쾌하다.


언더독의 반란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변이 주는 재미 때문만은 아니다. 공정한 판 위에서 기득권의 논리를 단숨에 전복하는 '역설의 미학'이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실제 언더독의 반란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적용되는 엄격한 규칙 위에서 탄생한다. 반칙을 저지르면 누구든 퇴장을 당하고, 공을 넣지 못하면 예외 없이 탈락한다. 반칙과 꼼수가 통하지 않는 그라운드이기에 약자의 도전은 아름답다.


월드컵 무대에서 펼쳐지는 언더독의 사투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선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을 연상시킨다. 청년들에게 룰을 지키라고 입버릇처럼 훈수를 두면서, 정작 룰을 지배하고 왜곡하려는 기성세대를 향한 분노의 외침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터져나오고 있다. 젊은이들의 분노는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 규칙 없는 정치를 일삼는 기성세대 전체를 향한 '심판'에 가깝다. 꼼수와 반칙으로 승리 스코어보드만 지키려는 기성세대는 월드컵의 정직한 휘슬 소리 앞에 부끄러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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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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