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합의에 대구경북의 주력 산업들도 크게 반색하고 있다. 전쟁 중에 어려움을 겪던 섬유·소재, 철강·금속, 기계, 자동차부품, 이차전지·IT 산업 전반에 걸쳐 긍정적 신호를 주고 있다. 이 모두 대구경북의 주력 산업이다. 다만, 합의 이행 여부에 따라 중동 정세의 변동성이 작지 않음을 유의해야 한다. 업종별 대응전략과 함께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는 게 당면 과제다.
종전의 효과는 크게 '유가 안정' '환율 하락' '물류비 하락' 3가지다. 섬유는 직접적 수혜업종이다. 대구 섬유의 80% 이상이 석유 기반 합성섬유다. 유가·물류비의 이중타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해협 봉쇄로 막혔던 수출길도 열릴 것이다. 중동 수요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리겠지만, 자동차 부품 역시 물류·자재비 부담 완화와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소재와 IT제품도 운임부담 완화로 경쟁력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기계류의 경우 물류 정상화로 납기 부담이 완화될 게 분명하니 중동 거래선 관리를 즉시 재개할 시점이다.
모든 효과가 당장 지역 산업에 반영되진 않는다. 6월 중 금융지표는 안정을 회복하겠지만, 원가절감 효과는 7, 8월은 돼야 가능하다. 특히 중동 수출 회복까지는 4분기는 족히 기다려야 한다. 7월 이후 원가 하락기에 맞춰 적정 재고를 확보한다든가, 중동 수출의 4분기 회복에 대비해 미리 바이어를 접촉하고 거래선을 관리하는 단계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변동성 높은 중동 정세를 감안해 환율·유가·물류비에 대한 모니터링도 소홀해선 안 된다. 기업 간은 물론 행정기관과의 유기적 협조가 필수다. 종전이 수출로 먹고사는 대구경북 앞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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