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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대표하는 문화도시 달성⑦] 달성문화도시

2026-06-23 06:00

3년간 2400회 문화행사 개최…365일 예술이 삶을 바꾸다

달성군은 대구 지역 최초로 문화도시에 지정됐다. 지난 2023년부터 조성사업을 시작한 달성군은 사업 첫해부터 2년 연속으로 문체부 성과평가 우수문화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2025년에는 전국 51개 지역균형발전사업 가운데 우수사례로도 선정됐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달성군은 대구 지역 최초로 문화도시에 지정됐다. 지난 2023년부터 조성사업을 시작한 달성군은 사업 첫해부터 2년 연속으로 문체부 성과평가 우수문화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2025년에는 전국 51개 지역균형발전사업 가운데 우수사례로도 선정됐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대구지역 최초로 법정문화도시 지정

2027년까지 국비 포함 150억 투입

郡전역 4곳 나눠 권역별 사업 진행

주민 106명 직접 맞춤형 행사 주도

최근 달성군은 그야말로 '문화'가 일상인 도시로 거듭났다. 언제 어디서든 주민들이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과장이 아니다. 달성문화도시센터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달성군에선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주민들을 위해 무려 2천400여 회에 이르는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연간 800회 가량의 문화행사가 펼쳐진 셈이다. 이 같은 수치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두 번 이상, 그것도 365일 매일 행사가 펼쳐져야 가능한 형태다. 그야말로 놀라운 수치다.


뿐만 아니다. 같은 기간 집계된 참여 규모 또한 놀랍다. 3년간 행사 참여자 수가 총 66만여 명이다. 연 평균으로 치면 22만 명 이상이 참여한 셈인데, 현재 달성군 인구(약 25만여 명)를 감안한다면 지극히 놀라운 숫자다. 게다가 이 같은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주민들을 위한 문화행사들이 잇따라 펼쳐지고 있다. 그것도 동네 곳곳에서 말이다. 문화가 일상이 됐다는 말은 그렇기에 결코 과장이 아니다. 적어도 달성군에서는 그렇다.


달성군에선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주민들을 위해 2천400여 회에 이르는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두 번 이상,  365일 매일 행사가 펼쳐져야 가능한 수치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달성군에선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주민들을 위해 2천400여 회에 이르는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두 번 이상, 365일 매일 행사가 펼쳐져야 가능한 수치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남다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문화도시 조성사업


이런 일이 저절로 벌어진 건 아니다. 그 바탕에는 이곳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사업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이곳 달성군을 특별한 도시로 재탄생시키고 있는 사업, 바로 '문화도시 조성사업'이다. 이는 지역의 문화적 특색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정부가 선보인 사업이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전국 총 37개 도시가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모두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독특한 문화도시를 조성해나가고 있다.


그 중 대구 지역에서는 최초로 문화도시에 지정된 곳이 바로 이곳 달성군이다. 달성군은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인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시작해 오는 2027년까지 총 5년간 국비 100억을 포함한 최대 15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셈인데, 이미 많은 부분에서 남다른 성과를 거두며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업 첫해부터 이듬해까지 2년 연속으로 문체부 성과평가에서 우수문화도시로 선정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업 초기부터 남다른 특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여기에 2025년에는 지방시대위원회가 평가한 전국 51개 지역균형발전사업 가운데 우수사례로 선정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른 도시들과의 경쟁을 넘어, 이제는 지역의 균형 발전을 대표하는 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는 중이다.


사실 이러한 평가는 달성군이 기록한 사업 수치만 살펴봐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동안 진행된 문화행사 횟수나 참여 규모 등은 전국적으로 봐도 분명 놀라운 규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더욱 놀라운 점이 자리하고 있다. 달성군이 보여준 이 놀라운 수치 속에는 실제로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뀐 주민들의 일상이 자리하고 있다.


달성군에는 권역별 사업을 바탕으로 무려 160곳의 거점공간과 106명에 이르는 권역활동가가 있다. 사진은 대표적인 거점공간인 빛나는 문화우체국의 전경. <달성문화재단 제공>

달성군에는 '권역별 사업'을 바탕으로 무려 160곳의 거점공간과 106명에 이르는 권역활동가가 있다. 사진은 대표적인 거점공간인 '빛나는 문화우체국'의 전경. <달성문화재단 제공>

◆주민들의 일상을 바꾸는 문화도시


단순히 행사만 늘었다고 문화가 일상이 될 리는 없다. 달성군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놀라운 이유는 이 지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많은 예산을 들여 규모만 늘리는 식이 아니라, 사업의 범주 자체를 아예 주민들의 일상과 나란히 하는 형태로 만들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권역별 사업 방식이다. 사업 첫해인 2023년부터 시작된 이 방식은 유달리 넒은 면적을 지닌 달성군의 지리적 특성을 감안한 방식이다. 이에 따라 화원·옥포·논공, 그리고 현풍·유가·구지, 여기에 다사․하빈과 가창 등 총 네 곳으로 권역을 나누어 사업을 진행했다. 사실상 주민들의 생활 반경을 그대로 옮긴 형태로, 실제로 이곳의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대부분의 주요 사업들이 이 권역별 사업 방식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빛나는 문화우체국', '다사로운 다사', '선비체험관' 등 각 권역별로 다양한 거점공간을 마련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상 곳곳에 위치한 거점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접근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식이다. 이렇게 지금까지 각 권역마다 크고 작은 문화거점으로 활용된 공간만 무려 160곳에 이른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놀라운 점이 숨어 있다. 진행된 사업들의 대부분을 다름 아닌,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왔다는 점이다. 이른바 '권역활동가'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이들의 활동은 무엇보다 달성군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실제 주민들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 평범한 주민들이었던 이들이 어느덧 마을과 이웃을 위해 다양한 문화기획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각 권역에서 활동하는 권역활동가만 현재 106명이다. 이는 사업 초기부터 이들을 양성하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문화기획학교라는 교육과정을 통해 곳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전문적인 활동가로 키우는 한편, '모두의 문화'라는 지원사업을 통해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문화활동을 기획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이러한 노력은 이곳 주민들의 일상을 한층 더 특별한 모습으로 바꿔나갔다. 그것은 주민들이 직접 문화를 기획하고, 직접 문화를 누리는 일상의 모습이었다. 즉 '주민 주도적인' 형태의 문화로 일상을 바꾼 것이다.


달성키즈 꿈놀이극장, YES! 키즈존 등 아이와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달성군이 전국 군(郡) 단위 출생아 수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사업들이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달성키즈 꿈놀이극장', 'YES! 키즈존' 등 아이와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달성군이 전국 군(郡) 단위 출생아 수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사업들이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오늘날 지역이 처한 현실까지 바꾸는 사업


주민들의 일상뿐만 아니다. 이곳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오늘날 지역이 처한 현실도 바꿔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인구소멸 문제다. 저출산․저출생부터 고령화, 청년층 감소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역의 일상을 위협하는 문제다. 이에 달성군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이와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의 사업 방식도 추진하고 있다. 바로 지역의 여러 세대와 계층을 위한 맞춤형 사업이다.


실제로 지역 내 유소년들과 젊은 세대, 노년층을 위한 각각의 프로그램은 물론, 지역 내 이주민들까지 고려한 각종 맞춤형 문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문화 인프라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지역에서도 이들이 일상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각각에 맞게 세분화 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가운데는 아이와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있다. 사업 첫해부터 시작된 '산모 힐링 음악회'를 비롯해 '달성키즈 꿈놀이극장', 'YES! 키즈존'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은 실제로 달성군이 전국 군(郡) 단위 출생아 수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사업들로도 손꼽힌다.


뿐만 아니다. 인근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달성군에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계속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각종 공연이나 행사를 통해 주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관람객들까지 늘리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지역에 또 다른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생활인구까지 늘리는 방식이다.


◆보다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이처럼 달성군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주민들의 일상을 넘어, 인구소멸 같은 문제까지도 문화를 통해 바꾸고 있다. 여기에 지역의 '문화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달성 100대 피아노' 등 기존의 문화자원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새로운 연계사업을 기획하는 것은 물론, 오페라 '사문진'을 통해서는 이곳의 독특한 역사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곳만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발굴함으로써 지역이 품은 새로운 가능성까지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한 전문적인 연구 및 교류협력 사업 또한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들 사업을 총괄하는 달성문화도시센터 김병수 센터장은 "이러한 특징들이 일종의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지역의 가능성까지 제시하는 형태다. 하나의 건강한 문화생태계를 구축했다는 뜻이다. 그는 "지금까지 사업들이 이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었다면, 남은 기간은 이를 보다 지속가능한 구조로 만드는 데 더욱 힘쓸 예정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이곳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이 지속가능성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규 사업보다 기존의 사업을 더욱 정밀하게 보완하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문화로 일상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달성군의 완연한 특색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때문인지 요즘 달성군에선 이전보다 더 많은 주민들이, 더 다양한 세대가, 이곳을 오가는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로 바뀐 일상을 누리는 중이다. 누구에게나 호혜로운 문화도시라는 말이 갈수록 더욱 실감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선욱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공동기획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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