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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현진건·이장희 작품 발표 100년 조명...대구문학관 ‘100년의 숨결’

2026-07-01 21:12

대구 출신 세 거장 작품 대표집 전시
영상·낭독으로도 소개 몰입감 선사

이상화 등 만든 최초 동인지 ‘거화’
실물 없어 전시장 한편에 빈자리로
‘다시 거화를 찾습니다’ 공간 눈길

대구문학관의 100년의 숨결 특별 전시장 모습.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대구문학관의 '100년의 숨결' 특별 전시장 모습.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이상화·현진건·이장희의 작품 발표 100년을 조명하는 대구문학관의 특별전시 '100년의 숨결'이 한창 진행 중이다.


대구문학관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올해로 발표 100년을 맞은 대구 출신 거장 세 명의 문학적 성취를 되짚어보는 자리다.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현진건의 소설 '고향', 이장희의 시 '하일소경'과 '봄하눌에눈물이돌다' 등이 그 주인공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국문학관이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에는 한국 문학사의 굵직한 이정표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대구 들판을 배경으로 한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발표된 1926년 '개벽' 70호 원본 자료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1926년 6월 조선일보에 '그의 얼굴'로 발표됐다가 같은 해 발간된 그의 첫 단편집 '조선의 얼골'에 수록되며 제목이 바뀐 현진건의 소설 '고향'도 만날 수 있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조선'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다는 이유로 이 단편집을 금서 조치했다. 스물아홉에 요절한 천재 시인 이장희가 남긴 '봄하눌에눈물이돌다' '하일소경' '겨울의 모경' '들에서' '눈' 등 올해로 발표 100년을 맞은 5편의 시를 통해 그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시 세계도 마주할 수 있다.


대구문학관의 100년의 숨결 특별 전시장 내 다시 거화(炬火)를 찾습니다라는 주제부 모습.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대구문학관의 '100년의 숨결' 특별 전시장 내 '다시 거화(炬火)를 찾습니다'라는 주제부 모습.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이 있다. 바로 '다시 거화(炬火)를 찾습니다'라는 주제부다. 대구고보 재학 당시 현진건, 이상화, 이상백, 백기만이 만든 프린트판 동인지 '거화'의 실물을 찾는 문구다. 백기만의 평론집 '씨 뿌린 사람들'을 통해 존재가 알려진 '거화'는 대한민국 최초의 동인지 '창조'보다 앞선 것으로 회자되지만, 실물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어 전시장 한편에 빈 자리로 남겨 뒀다. 실물이 전해지지 않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언젠가 발견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교차하는 묘한 공간이다.


박미영 대구문학관 대외협력 기획실장은 "지역 출신 대작가들이 청년기에 시대 의식을 공유한 동인지로 대구 근대문학의 출발지로서 가치가 크다. 횃불을 뜻하는 동인지 이름은 당시 대구를 중심으로 한 젊은 작가들의 생동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세 작가의 발표 100주년 작품들은 영상과 낭독으로도 소개되며 관람객들에게 몰입과 여유를 선사한다. 그들의 대표집도 대구문학관 소장 자료를 중심으로 전시돼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 발전에 큰 자취를 남긴 거장들의 문학 활동을 세밀하게 돌이켜보게 한다.


하청호 대구문학관장은 "이번 전시가 100년의 숨결을 이어온 우리의 문학이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다시금 생각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장은 "대구문학관이 대구시의 아낌없는 지원 속에서 대구·경북의 문학 의식을 이끄는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서로 다른 생각과 색깔을 넘어 '공존과 평화'를 지향하는 문학의 가치를 이번 100주년 전시를 통해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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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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