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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목의 시와함께] 김민지 ‘연면적’

2026-07-27 06:00
신용목 시인

신용목 시인

평상 하나 갖는 게 꿈이랬지


그 전에 놓을 자리가 필요하다고


비가 오지 않고


추위와 더위를 감당할 수 있을 때


그때 있을 만한 자리를 더욱 평화롭게


평화롭게 하는 마음


그 마음에 기어오르는 개미를


너는 어떻게 할까 생각해


몇걸음 떨어진 곳에 단 것을 내려놓고


너는 낮잠을 잘 거야


부스러기를 남기지 않는 꿈을 꿀 거야


​#


눈은 태곳적부터 빛이 있는 곳 어딘가에 숨어 있었다. 말하자면 눈을 가진 최초의 동물 이전에, 빛을 감지하는 최초의 식물 이전에, 텅 빈 공간이면서 캄캄한 어둠 속에, 빛이 있는 이유와 색이 있는 이유로 도사리며 세계를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귀는 태고의 침묵이 머무는 곳에 처음부터 열려 있었다. 우리의 귀는 그 소리가 마지막에 도달하는 고요의 장소를 빌려온 것이다. 말하자면 귀는 동물의 몸에 편입되기 전부터 존재한다. 공기의 작은 일렁임이나 숨결, 별들의 서걱임보다도 먼저 그 자리에서 그 자리의 소리를 있게 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건 오직 저토록 평화로운 순간에 알게 되는 것. 그리고 허기가 있다. 당신이 허기를 느끼는 장소. 그곳이 당신의 기원이다. 당신을 둘러싼 모든 사랑이 시작된 곳. 이 시를 읽고 알게 되었다. 오직 저토록 평화로운 순간에만 느끼게 되는 세계의 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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