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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 학생 느는데…“놀림감 될까” 대구 교실선 ‘쉬쉬’

2026-08-01 16:22

ADHD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충동성 대표적
대구시교육청, 복합적 증상 탓에 간접적 지원해
학부모 관심 속 ADHD 치료제 수요 더 늘어날듯
전문가들 “조치 치료 중요, 방치 시 상태 악화”

사진은 기사 내용과 연관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연관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지역 일선 학교 현장에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은 사실상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지역 ADHD 학생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학생 보호'를 위한 조치라는 게 그 이유다. 공황장애, 조울증, 우울증 등 증상이 복합적이고 다양해 육안상 판별은 어렵다는 게 대구교육청의 설명이다.


ADHD의 주요 증상은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충동성이 대표적이다. 연령대별로 소아·청소년기에는 수업 시간에 돌아다니거나 친구와의 잦은 마찰 등 주로 행동적인 면에서 눈에 띈다. 성인기에 접어들면 정서적 불안감이 심해진다. 외부에서 일정 자극이 가해지면 감정조절이 안 돼 충동성이 두드러진다.


대구교육청 생활인성교육과 측은 "학생 보호 차원에서 ADHD 확인을 위한 현황 파악은 하지 않고 있다. 국감·행감에도 관련 데이터를 내놓거나 별도 전수조사를 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증상이 있는 만큼 학생정서·행동특성 검사와 심리정서 지원사업, 학생마음 바우처 등 간접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학부모도 자녀의 ADHD를 쉽게 밝히기를 꺼려한다. 자칫 자녀의 학교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나아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등 부정적 결과를 낳을 경우도 있어서다. 개인적으로 ADHD 검사를 받으려면 검사 비용만 수십만원이라는 경제적 부담도 크다.


대구 서구 비산동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최근 자녀의 ADHD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비가 상당해 놀랐다. 학교나 관련 기관에 지원 여부를 알아봤지만, 소득 제한으로 지원받지 못했다"며 "심각한 수준의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친구들이 알게 되면 소위 '바보' 취급을 받게 된다. 학생과 학부모는 최대한 숨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교사들 입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초등학교 담임의 경우 하루 동안 반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ADHD 증상을 보이거나 의심되는 학생들을 목격하지만 외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 북구 한 초등교사(여·39)는 "학부모에게 자녀의 ADHD에 대해 조심스럽게 꺼내는 순간, 아이를 폄훼한다는 민원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며 "학부모는 숨기고 싶어 하고, 교사는 입 밖에 꺼내지 못하는 동안 학생 상태는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ADHD 치료제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상태가 호전될 수 있도록 조기 발견 및 치료를 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이 점차 늘고 있어, 관련 시장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수험생 사이에선 ADHD 치료제가 집중력 강화 성분으로도 알려져 있다. 학원업계에선 대구지역 수험생들 사이에선 집중력 강화를 위해 ADHD 치료제를 소량 복용하는 게 공공연한 사실로 인식돼 있다.


전문가들은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치료 없이 방치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도태되는 낙인이 찍히게 된다. 아울러 부모나 교사에게 계속 지적을 받으면 학생 스스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증·불안감 심화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여긴다.


계명대 동산병원 김준식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실제 병원을 찾는 사례는 학교보다는 부모의 관심에 의한 것이 대부분인데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 효과는 크다"며 "유치원을 다닐 시기부터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병원에서 확진을 받으면 약물 치료를 빨리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방치하면 다른 정신과 질환이 하나 이상 동반되는 공존질환(Comorbidity)으로 학부모·교사가 양육 및 훈육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조기에 ADHD를 확인하는 게 자녀를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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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사람과 지역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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