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52명·대구 달서 20명… 대구경북 전체 환자의 30% 쏠려
포항 철강공단·달서 성서공단 등 야외·산업 현장 온열사고 위험 고조
전문의 “기온 31℃ 이상되면 피부 열발산 통한 자연 체온조절 어려워”
지난달 29일 대구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한 건설 현장 작업자가 냉수를 마시며 열기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철강공단과 성서산업단지가 있는 경북 포항시와 대구 달서구지역이 '폭염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구경북 온열질환자가 260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체 환자 10명 중 3명이 이들 두 곳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대구시 및 경북도 온열질환자 감시체계 집계 자료(5월15일~8월2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68명(대구 62명, 경북 205명, 사망 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단 밀집 지역의 환자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경북에서는 대규모 철강공단이 집적된 포항시에서만 52명(남구 38명·북구 14명)의 환자가 나와 경북지역 전체 온열질환자의 25.3%를 차지했다. 구미시(27명)와 안동시(21명)가 그 뒤를 이었다.
대구의 경우 지역 최대 기업밀집지인 성서산업단지가 있는 달서구에서만 20명이 발생해 대구 전체(62명) 환자의 32%가 집중됐다. 인구 밀집지역인 수성구(9명)와 동구·달성군(각 7명)이 뒤를 이었다. 이로써 포항과 달서구 두 곳에서만 대구·경북 전체 환자의 27%(72명)가 쏟아져 나온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용접·제철·건설 등 고열 환경이나 야외 노출 작업이 많은 공단지역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포항 남구의 경우 6월 13일 하루 동안에만 6명의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등 초여름부터 일터 내 온열사고가 잇따랐다.
8월 들어 극한 더위의 강도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7월 하순(20~31일)에만 대구·경북 합산 82명의 환자가 폭발적으로 쏟아진 데 이어, 8월 초순인 3일 현재까지도 열대야와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며 추가 환자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김대현 교수(가정의학과)는 "기온이 올라가면 피부혈관 확장을 통해 열을 발산해 체온을 낮추지만, 기온이 31℃ 이상이 되면 이러한 방식만으론 체온조절이 어렵다"며 "야외 및 고열 작업장에서의 격렬한 신체활동은 체열 생산을 10배 이상 증가시키므로, 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적절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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