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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축제의 수명

2026-08-11 06:00

상주시가 지난 3년간 개최해온 상주세계모자축제는 올해부터 열지 않기로 하고 새로운 대표축제 발굴에 나섰다. 민선 지방자치제 출범 이후 상주시의 대표축제는 여러 번 바뀌었다. 1999~2005년 전국자전거축제가 열렸으며, 뒤를 이어 낙동강삼백축제·이야기축제·세계모자페스티벌 등이 선보였다. 7년간 이어진 자전거축제는 자전거도시 상주시의 정체성에 충실한 축제로 관심을 모았지만, 2005년 축제 마지막 날 1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일어나 7회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열리지 않았다. 이 사고로 상주시의 대표축제는 사실상 방향을 잃었다. 뒤이어 열린 축제들은 나름대로 참신한 주제와 발상으로 특색 있는 행사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상주시와 관련이 없다' '축제가 상주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등 비난의 목소리에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상주시를 대표할 수 있는 자전거를 다시 거론하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나타낼 수 있는 주제를 찾기는 지난한 일이다. 어떤 참신한 주제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허점투성이일 수 있다. 상주시 대표축제의 짧은 수명은 주제의 부실보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에 기인한 바가 더 크지 않나 싶다. 그 근저에는 라면축제나 나비축제처럼 한 방에 히트치는 축제를 부러워하며 "우리는 왜 저렇게 못하냐?"는 조급증이 있다. 상주시가 새로운 축제를 만들기도 전에 그동안 이어온 모자축제부터 없애는 데서도 조급증을 느낄 수 있다. 상주시가 이번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만큼 정체성과 경쟁력을 담은 대표축제를 개발하길 기대한다. 무슨 축제를 만들든 오랜 기간 다듬고 보완하여 긴 수명을 지닌 축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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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수

상주에 상주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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