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들었다. 공감받을 확실한 명분도 없이 힘자랑하듯이 시작한 전쟁은 지구촌 모든 사람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줌은 물론, 우려와 불신을 갈수록 키워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을 2~3주 만에 종료할 것이라고 장담했으나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고, 휴전협상도 빠르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여러 번 공언했으나 지금도 돌파구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이지만, 이제는 미사일이 고갈돼 전쟁을 제대로 치를 수도 없게 됐다. 급기야 트럼프는 최근 이란에 '저강도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태도를 엿보이고 있다. 이 전쟁으로 세계경찰 국가로서의 미국 위상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이런 전쟁을 왜 벌이는가.
수나라 문제는 중국 천하를 통일한 후 고구려를 침략했으나 크게 실패한 뒤, 고구려와의 전쟁은 포기했다. 그러나 뒤를 이은 수나라 양제는 고구려를 향한 복수심에 못 이겨 백성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대군을 출전시키며 전쟁에 나섰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는 결국 수나라가 단기간에 멸망하는 중요 요인이 되었다. 수나라에 이어 당나라를 세운 당 태종도 고구려를 침략했으나 실패하자 "만약 위징이 살아있었다면 이번 전쟁은 말렸을 텐데"라며 크게 후회했다고 한다. 위징은 직언으로 유명했던 대표적 충신이다. 힘이 강한 자일수록 그 힘을 쓰고 싶은 유혹을 자제하는 힘도 함께 갖춰 지구촌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전쟁을 일으키는 권력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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