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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의 ‘강철’ 같은 독립의지 詩노래로…유고 발간 80주년, 종손녀 소프라노 이영규 기획 공연

2026-08-12 20:43

2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 공연 ‘클래식 ON’
‘이육사 시노래 축제 - 강철 무지개’ 선보여
‘청포도’ ‘교목’ ‘절정’ 등 ‘육사시집’ 중 20편
영남일보합창단·지역 예술인 참여하는 무대
“언어로 전달 어려운 부분 음악으로 풀어내”

이육사 시노래 축제 - 강철 무지개 포스터.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이육사 시노래 축제 - 강철 무지개' 포스터.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1944년, 광복을 한 해 앞두고 옥중 순국한 이육사의 시집이 유고로 발간된 지 80주년을 맞았다. 광복 81주년이기도 한 올해 이육사의 종손녀인 소프라노 이영규가 기획하고 직접 출연하는 특별한 무대 '이육사 시노래 축제 - 강철 무지개'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이육사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아픔을 시로 남긴 대표적인 저항시인이자 독립운동가다. 암울한 시대에도 꺾이지 않는 강한 독립 의지와 조국의 광복을 향한 염원은 글로 남아 오늘날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공연의 부제인 '강철 무지개'는 이러한 그의 '강철 같은 의지와 혁명의 꿈'을 나타낸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기획 공연 '클래식 ON'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날 공연에 대해 총감독을 맡은 소프라노 이영규는 11일 영남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살아생전 어떤 시집도 남기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점이 마음 아팠고, 유고 발간 80주년을 맞아 시인의 시를 노래로 전할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육사는 생전 시집을 엮기 위해 손수 그린 난초 그림과 함께 '이육사시고(李陸史詩稿)'라는 표제를 써놓았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북경의 일본 영사관 감옥에서 순국했다. 당대 평론가였던 동생 이원조가 형의 뜻을 이어 광복 한 해 뒤인 1946년 그의 유고시집 '육사시집'을 서울출판사에서 펴냈다. 이원조가 시집의 발문을, 이육사와 가까이 지냈던 신석초·김광섭·오장환·이용악이 서문을 썼다.


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천년 뒤 백마 탄 초인이 있어 그의 노래를 목 놓아 부를 때가 있을런지 없을런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생전 친우들과 함께 산재한 원고를 눈물로 모아 이 책을 내이면서'. 이영규는 "이러한 초판본 발간의 뜻을 되새기기 위해 시를 바탕으로 한 노래를 유고 발간 80주년과 광복 81주년을 맞는 올해 8월 한 자리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육사시집'에는 현재 알려진 그의 시 40편 중 절반인 총 20편의 시가 실렸다. 이날 무대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광야'를 비롯해 '청포도' '황혼' '교목' '강 건너간 노래' '은하수' '절정' '꽃' 등을 시노래로 만날 수 있다. 작곡가 홍신주, 나실인, 백소영, 남지영이 참여했다.


특히 '청포도' '교목' '절정' 등 세 편의 시는 여러 편성으로 선보인다. 이영규는 "당신을 가장 많이 떠올리게 한 시가 바로 '교목'이다. 옥중에서 쓰셨던 '꽃'은 '광야'와 함께 꼭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잘 알려지지 않은 등단작인 '황혼'은 소외된 사람을 향한 시인의 따스함을 느끼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또한 "작곡가마다 시에서 포착하는 시상과 해석에는 저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언어로만 시를 접했을 때 느껴지는 어려움을 음악을 통해 더욱 깊이 와닿게 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영남일보합창단.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영남일보합창단.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지역 예술인과 함께 대구에서 무대를 선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영규는 "시인은 대구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민족의 참담한 현실을 느끼고, 무장투쟁의 길을 선택해 난징으로 가셨다. 그 과정을 품고 있는 곳이 대구이고, 이러한 역사를 지역에서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음악으로 시인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무대에는 테너 안혜찬, 바리톤 서정혁, 바이올린 백나현, 첼로 배규희, 피아노 남자은 등 지역 예술인들이 출연하며 영남일보합창단(지휘자 이상규)도 함께한다.



기자 이미지

정수민

공연장 지박령. 지역의 문화·예술 이야기를 구석구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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