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마트형 687개·81.8%…전국 평균 23.2% 크게 웃돌아
경북도 766개·49.8%…전국 스마트 그늘막 15.9% 대구경북
스마트형 1천만~1천500만원으로 더 비싸지만 자동 개폐·관리 편의성 좋아
대구 달성군 유가초등학교 인근에 설치된 스마트 그늘막 아래에서 시민들이 햇볕을 피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10일 오전 8시 대구 달성군 유가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옆에 설치된 스마트 그늘막 아래로 보행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도로와 달리 넓게 펼쳐진 그늘막 아래에는 그늘이 드리워졌다. 이곳을 지나던 40대 주부 A씨도 잠시 그늘막 아래에 머물렀다. 그는 "요즘처럼 더울 때는 햇볕을 피할 수 있어 훨씬 시원하다"며 "길을 다니다 이런 그늘막이 있으면 좋다"고 만족해 했다.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거리의 그늘막도 달라지고 있다. 사람이 날씨를 살펴 펴고 접던 시설에서 기온과 바람을 감지해 스스로 움직이는 재난안전시설로 바뀌는 추세다. 여름철 무더위가 거센 대구·경북에서 이런 변화가 두드러진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대구에 설치된 그늘막은 총 840개다. 이 가운데 스마트형이 687개로 81.8%를 차지했다. 접이식은 153개였다. 전국 그늘막 3만9천514개 가운데 스마트형은 9천163개로 23.2%다. 대구의 스마트형 비율은 전국 평균의 3.5배에 달한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자료:행정안전부>
경북도 전체 1천538개 가운데 766개(49.8%)가 스마트형으로 집계됐다. 접이식 772개와 엇비슷하다. 대구·경북을 합치면 스마트 그늘막은 1천453개에 이른다.
전국과 비교하면 두 지역의 스마트형 집중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대구·경북의 전체 그늘막은 2천378개로 전국의 6.0%다. 반면 스마트형은 전국 9천163개의 15.9%를 차지한다. 전국 스마트 그늘막 6개 가운데 1개가 대구·경북에 있는 셈이다.
스마트형 확산은 전국적으로도 가파르다. 2020년 770개에 불과했던 스마트 그늘막은 2023년 4천216개, 2025년 7천636개를 거쳐 올해 9천163개까지 늘었다. 6년 만에 12배 가까이 증가했다. 폭염 대책이 그늘을 만드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급변하는 기상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도별 그늘막 설치 현황. 2026년 8월 기준. 행정안전부 제공
스마트형과 접이식의 가장 큰 차이는 관리 방식이다. 기존 접이식은 기상 상황에 따라 관리자가 현장에 나가 직접 펴거나 접어야 한다. 스마트형은 기온과 풍속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개폐한다. 갑작스러운 강풍 등에 대응하기 쉽고 현장 관리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설치 비용은 스마트형이 훨씬 높다. 대구시가 파악한 스마트 그늘막은 한 개당 대략 1천만~1천500만원, 접이식은 500만원 안팎이다. 비용 부담이 더 큰데도 대구에서 스마트형 비중이 80%를 넘어선 데는 관리 편의성과 기상 대응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손성민 대구시 자연재난과 폭염지진대응팀장은 "접이식 그늘막은 사람이 직접 현장에 나가 펴고 접어야 하기 때문에 기상 변화에 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스마트형은 기온이나 풍속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해 관리가 훨씬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선 구·군에서는 수요를 받아 사업을 추진하는데, 현장에서도 관리가 편한 스마트 그늘막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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