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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대구세계육상마스터즈

2026-08-13 06:00

지난 2017년 대구 세계마스터즈실내육상경기대회 최고의 스타는 영국의 찰스 유스터였다. 당시 98세로 최고령 참가자였다. 80대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95세에 육상에 입문한 그는 60m와 멀리뛰기에 출전했다. 대구 시민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그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는 "두뇌와 근육을 계속 쓰는 한 인생에 퇴물은 없다"는 말을 남겼다.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가 다시 한 번 대구에서 열린다. 이번에는 실외대회다. 오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전 세계 106개국에서 모여든 1만1천여명이 가뜩이나 뜨거운 대구를 열정으로 달군다. 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는 기록의 경쟁을 넘어 '인생 드라마'가 펼쳐지는 무대이다. 0.01초를 다투는 차가운 승부보다 각자의 인생을 짊어지고 달리는 세계인들의 뜨거운 사연이 트랙을 가득 채운다. 당장 대구 달성군에 거주하는 임을용씨(79세)의 도전이 눈길을 끈다. 1960년대 육상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그는 100m와 400m에 출사표를 던졌다. 찰스 유스터나 임씨처럼 '백발의 청춘들'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색 참가자들의 활약도 대회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다. 그동안 의사, 판사, 수녀, 예술가, 파일럿 등 다양한 직업군의 선수들이 참가해 대회의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때 올림픽을 호령했던 전설들의 등장도 화제였다. 올림픽에 7차례나 출전해 메달 9개를 따낸 자메이카 출신의 메릴린 오티와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100m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게일 디버스가 마스터즈 무대에 깜짝 등장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에선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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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범

대구경북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고민하는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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