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사고 당협 중심으로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도입키로 했다. 현역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전국 254개 당협 전면 적용에서 한발 물러서며 '속도 조절'에 나선 모양새지만, 당내 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주류와 현역 의원들은 "당의 주인을 당원에게 돌려주는 정당 민주주의 완성"이라는 지도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화려한 수사(修辭) 뒤에 차기 총선 공천권을 사전에 정지작업하려는 당권파의 치밀한 권력 셈법이 들어앉아 있다고 의심한다. 당장 34개 사고 당협에 대구 달서구병 같은 핵심 텃밭 지역구들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달서구병 권영진 의원은 국회 상임위 배정에 반발하다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소동을 일으켜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정희용 사무총장의 말대로 당헌·당규상 사고 당협으로 분류되는 것이 맞지만, 정치적 맥락은 단순치 않다. 윤리적 단죄라는 명분 뒤에서 지도부가 직선제를 고리로 텃밭 지역구에 친위 세력을 심으려 한다는 당내 불신이 커지고 있다.
오는 12월 예정된 정기 당무감사도 시한폭탄이다. 지도부는 당무감사 하위 평가 지역의 위원장을 교체하고, 당원 평가 50%를 반영한 직선제로 새 위원장을 뽑겠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들에게는 '정적 제거용 칼날'로 읽힐 수밖에 없다. 감사 기준과 당원 평가 비율 50%를 두고 충돌이 예견된다. 체계적인 당원 교육과 민심 수렴 장치 없이 추진되는 당협 개편은 조직화된 강성 팬덤의 목소리만 증폭시켜 당을 민심에서 격리시킬 따름이다. 당협 개편이 진정한 정당 개혁이 되려면, '누가 공천 지분을 챙길 것인가'라는 낡은 정쟁의 틀부터 부수는 게 순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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