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부터 600만원 긴급 투입…충혼탑~KBS방송국 약 1㎞ 구간 제거
일주도로변 보이는 칡 우선 정비…올해 추경 3억원 확보·내년 봄 공공근로 투입
3일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KBS방송국 인근 2층 건물이 칡넝쿨에 뒤덮여 있다. 홍준기 기자
울릉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칡넝쿨의 심각성을 영남일보가 연속 보도한 가운데(본지8월26일, 28일 관련보도) 울릉군이 긴급 예산과 인력을 투입, 제거작업에 나선다.
3일 경북 울릉군은 기존 예산 600만원을 투입해 4일부터 울릉읍 충혼탑에서 KBS방송국까지 이어지는 1㎞ 구간에 대해 칡넝쿨 제거작업을 한다. 최덕현 울릉군 관광산림과장은 "주민과 관광객 통행이 잦은 도심과 일주도로 주변을 우선 정비한다"고 밝혔다. 군은 제거작업과 함께 칡넝쿨 확산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제거작업과 조사를 병행해 칡넝쿨이 어느 지역까지 퍼졌는지 파악하고 향후 제거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내년 봄부터 공공근로 인력과 산불감시원 등을 활용해 칡넝쿨 제거작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남 군수는 "울릉도의 칡넝쿨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가용예산을 최대한 투입하고 공공근로 인력과 산불감시원 등을 활용해 칡넝쿨 제거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3일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KBS방송국 인근 주택이 칡넝쿨에 서서히 잠식되고 있다. 홍준기 기자
이와 함께 군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칡넝쿨 제거를 위한 예산 3억원도 확보할 계획이다. 긴급 정비에 이어 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제거작업에 나서기 위해서다. 최 과장은 "칡넝쿨이 마르는 초겨울에는 약품을 활용한 제거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피해가 심각한 지역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은 주민 생활과 관광객 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부터 우선 정비한 뒤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거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칡넝쿨은 생장력이 강해 주변 나무와 시설물을 뒤덮으며 빠르게 확산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울릉도는 도로와 주거지, 농경지, 산림이 맞닿아 있어 확산을 방치할 경우 피해 지역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남일보의 연속 보도 이후 울릉군이 칡넝쿨 제거작업과 전수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예산과 인력까지 확대하기로 하면서 칡넝쿨 문제가 실질적 행정 관리 대상으로 전환되고 있다.
홍준기
발로 뛰는 현장 취재와 심층 기획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가치를 기록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