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일화 천마가 연고지를 2000년부터 강릉으로 옮길 전망이다.
89년3월 창단, 서울 연고로 출발한 일화는 97년 천안으로 연고지를 이전
했으나 야간조명시설이 없어 다른 구장을 오가는 등 애로를 겪어왔다.
일화는 그동안 천안시와 야간조명시설 문제를 몇차례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해 연고를 바꾸기로 하고 강릉을 제1후보지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일화는 당초 성남과 대구도 후보도시에 넣었으나 강릉이 유력한 상태.
성남의 경우 시(市)가 프로축구팀을 유치하기 위해 종합운동장의 인조잔
디를 걷어내고 천연잔디를 심었으나 시의회가 특정종교재단이 운영하는 팀
이라는 점을 꺼려 반대하자 아예 강릉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한때 대구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야구에 비해 프로축구 수요가 상대적으
로 위축돼 있으며 2002년 이후 시장도 그리 크지 않다는 판단.
강릉은 두 도시와 달리 축구열기가 높은 데다 강릉농고과 강릉상고를 연
고 고교로 지명, 꿈나무를 직접 키울 수 있는 매력도 만만찮다.
박규남 일화 단장은 "해당 시와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하지만 천안은 떠
나야 할 것 같다. 새로 자리를 잡게 될 연고지는 *프로야구의 수요와 중첩
정도 *야간조명시설 *전용구장 여부 *2002년 이후 시장 가능성 등을 면밀
히 검토할 계획이며 정규리그가 끝나는 대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릉은 시와 축구협회가 대형 애드벌룬 3개를 띄우고 '일화의 강릉
연고지 이전을 축하한다'며 극성스러울 만큼 유치에 나서고 있고 시민들도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일화의 이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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