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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수염 안상규의 꿀벌의 세계] 꿀에 대한 놀랄만한 역사와 생태

2010-03-05

1만3천년전부터 꿀채취를 했다?…

[벌수염 안상규의 꿀벌의 세계] 꿀에 대한 놀랄만한 역사와 생태

인류가 야생꿀벌로부터 꿀을 채취해서 먹었다는 사실은 기원전 1만3천년전 암각화에서 나타날 만큼 무척 오래된 일이다.

꿀벌과 인류와의 관계에 관한 가장 확실한 증거로는 이집트의 황제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꿀항아리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벌은 지구상에 나타난 처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거의 변화되지 않은 형태로 종족보전을 해왔다.

특히 지구상에서 꿀을 모으고 집단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곤충은 꿀벌밖에 없다. 꿀벌은 자신들이 만든 육각형의 기하학적 구조의 벌집에서 한 마리의 여왕벌과 수만마리의 일벌로 조직을 이루면서 근면·희생·끈기를 바탕으로한 그들만의 독특한 생존방식으로 멸종하지 않고 살아왔다. 오늘날 꿀벌은 수많은 꽃들의 수정을 담당하는 매개체로서, 또한 농부의 훌륭한 조력자로서, 인류에게는 질 좋은 의약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없으면 이 지구상에서 인류는 4년 내에 멸망한다'라고 지적했다. 생태계에서 꿀벌의 중요성을 대변하는 말로 회자된다.

그만큼 꿀벌은 자연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매우 소중한 존재다. 아니 원래 소중한 존재였으나 공기와 물의 고마움을 모르듯 꿀벌이 자연계와 농업생태계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몰랐던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최근 미국 농무부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벌꿀 소득 대비 농산물 수정으로 인한 간접소득은 143배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군집붕괴증후군(CCD)현상으로 미국과 유럽은 이미 50%의 꿀벌이 감소해 큰 사회문제가 되면서 미의회에서 직접 대책을 강구하고 나설 정도다.

꿀벌은 우리에게 벌꿀은 물론 △꽃가루 △로열 젤리 △봉독 △프로폴리스 △밀랍 등 수 많은 자연 소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지구상에 있는 어떠한 곤충도 우리 인류에게 이만한 유익함을 주는 생물체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결과는 그들만의 독특한 생태습성과 끈기에서 나온 것이리라.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원래 김연아는 스케이트를 잘 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와는 다르다. 남들이 깊이 잠든 시간에도 그녀는 홀로 뼈를 깎는 수많은 연습을 통해 좋은 성적을 냈듯이 꿀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꿀벌은 원래 꿀을 잘 모으는 곤충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태어난지 20일 이후부터 처음으로 꿀을 수집하러 나선 꿀벌은 몸을 한방에 날려버릴 듯 거세게 부는 바람속에서 꽃에 접근해 꿀샘의 꿀을 빨아오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서 한방울의 꿀을 가져오는 것이다.

자신들의 집단을 노리는 말벌의 습격에도 결코 물러나지 않은 채 숱한 희생을 치르면서도 끝까지 무리를 지켜내는 꿀벌의 희생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여왕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헌신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과 모든 관심은 여왕벌에 집중되어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번호를 시작으로 최첨단 과학으로도 좀처럼 설명되기 힘들고, 파고 들면 들수록 경이와 감탄을 자아내는 꿀벌세상속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꿀벌연구가·안상규 꿀벌연구소 소장) skahn@beem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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