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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공생관계

2011-01-19

1980년대의 경제성장과 함께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각국에 대형 화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작가에게는 그들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더 많은 공간과 기회가 생겼다는 말이다. 그리고 30여년이 지났다.

작가와 화랑과의 관계는 한 켤레의 신발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신발도 한 짝만 신고 나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 신발만 신고 다니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것이 현재 우리 미술계의 현실이다.

화랑은 전시 기획이나 작품 판매 외에도 새로운 예술경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해 내는 일을 한다. 이렇게 발굴해 낸 작가를 전시회를 통해 일반 대중과 미술관, 비평가와 콜렉터들을 포함한 다른 여러 화랑들에게 완벽한 이미지를 만들어 선보이면서 홍보해 주어야 하는게 화랑의 일이다.

화랑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작가다.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작품을 대하는 태도나 작가를 존중하는 마음은 저절로 생겨나겠지만, 결과물로 나와 있는 작품에만 집중해 가격으로 책정된 상품으로 그 가치를 본다는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 그림 가격에 비례한 작가 대접을 하게 된다.

우리는 가끔 어느 갤러리의 전속작가 아무개라는 말을 듣는다. 일반적으로 전속작가는 화랑으로부터 작품 제작비나 작업 공간 등을 지원받으면서 기타 여러 가지 기회들을 제공받는 작가를 부르는 말이다. 그리고 작가는 지원받는 갤러리를 통해서만 그의 작업을 소개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로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는 관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은 한쪽 신발을 제대로 신지 않고 끌고 다닌다.

작가 본인도 마찬가지겠지만, 화랑이 오로지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작가 역시 더 이상 예술가로서의 내면의 무엇을 추구하기보다는 정치적이면서도 속된 말로 '돈 되는 그림'을 만들어내는 단순기술의 장인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들의 충분한 고민의 흔적들이 제 가치를 잃어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서로 도우면서 발전을 이어가는 공생관계가 우리 미술계에 빨리 정착되는 그 날을 꿈꿔본다.


유명진(갤러리M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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