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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기상이변이 가장 많았던 한 해였다.
1월 서울에 내린 적설량 25.8㎝의 눈 폭탄부터 4월에는 체감기온 영하의 이상저온 현상, 여름에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이 가장 높은 엄청난 찜통더위와 열대야에 시달렸고 추석 연휴에는 수도권에 259.5㎜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번 겨울에도 기상이변은 계속되어 지난 16일 대구의 최저기온이 영하 13.1℃를 기록하면서 30년 만의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상이변의 원인은 모두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지구환경 오염에서 비롯된 것이고 오염의 범인은 바로 우리 인간이다.
20세기 미국의 자유주의 경제체제를 바탕으로 한 대량생산·대량소비 문화는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대량산업화와 함께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구체화되었고, 수많은 물건을 대중에게 더 많이 팔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자원은 낭비되고 대기는 점차 오염되었다.
디자이너의 무관심으로 방치된,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은 결국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다행인 것은 뒤늦게나마 환경문제를 자각하고 관심을 갖기 시작한 디자이너들이 '친환경'을 이 시대 가장 중요한 디자인 트렌드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 디자인'에는 세 가지 개념이 사용되고 있다. 먼저 '에코 디자인'은 에콜로지(Ecology)와 디자인(Design)의 합성어로, 제품 개발 시 환경성을 추가로 고려하는 것이다.
설계 단계부터 비용, 품질 등과 함께 환경을 고려하여 제품의 원료채취 및 제조, 운송, 소비, 폐기 등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에 걸친 환경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기능과 품질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 '지속가능 디자인(Sustainable Design)'은 에코 디자인에 사회성을 추가로 고려한 것으로, 미래를 예측하여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하는 디자인을 일컫는다. 마지막 '그린 디자인'은 에코 디자인과 지속가능 디자인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최근 친환경 디자인은 과거의 '녹색 추구'의 공식을 벗어나 사람들의 일상과 접목되는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 중이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친환경 디자인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가 조금이라도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성훈(대구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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