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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대구시는 공공공간, 공공건축물, 공공시설물, 공공시각매체, 옥외광고물의 5개 영역으로 구분된 '대구시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필수사항과 권장사항으로 구분된 가이드라인은 대구시 공공디자인 심의 등의 기준으로 활용되고, 사업발주부서와 설계업체에 디자인지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수립된 것이다.
전국적으로 공공디자인과 관련된 각종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공공디자인'이라는 용어가 지금처럼 일반적으로 사용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7년 서울시에서 가장 먼저 도시디자인총괄본부를 만들어 부시장급 본부장을 영입해 '디자인서울' 사업을 시작한 이후 '공공디자인'이라는 용어가 대중에게 노출되기 시작했다. 이 부서는 문화관광디자인본부로 명칭이 변경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에서 야심차게 시행한 공공디자인 사업의 영향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공공디자인 담당 부서를 설치하기 시작한 결과, 2009년 기준으로 전국 시·도·군에 총 111개의 공공디자인 관련 부서가 운영되고 있다.
각종 매스컴에서는 공공디자인과 관련된 특집 기사와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다루고, 2010년에는 공공디자인 부문의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공무원 채용에 디자인 직류가 신설되는 등 관심은 점차 높아져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집중적인 관심과 확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공공디자인은 지나치게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사업 위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 공공디자인 담당 부서는 아직까지 디자인을 전공한 전문 인력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로, 디자이너 수는 평균 0.89명(2009년 기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디자인 비전문가인 담당 직원들은 아무래도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고, 많은 중요한 디자인 사안들이 행정적인 기준에 의해 결정되어 정해진 기한 내에 급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천편일률적이고 틀에 박힌 공공디자인에서 벗어나 대중들이 실질적인 디자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민간단체·디자인전문가가 주도하는 형태의 조금은 느리지만 완성도 높은 사업으로 변화, 확산되어야 한다.
이성훈(대구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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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모두를 위한 공공디자인](https://www.yeongnam.com/mnt/file/201102/20110217.01019080546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