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요금제·공짜폰·위약금제 모두 상술…너무 비싸”
사실상 월 이용료 10만원대
부모·자녀 모두 미끼에 넘어가 한 가게 한달 7700만원 수익
미스터 휴대폰씨(41).
그는 17년 경력의 지역의 한 휴대폰 가게 사장이다. 그런데 그는 놀랍게도 아직 ‘011족’.
그는 피처폰만으로도 충분하단다. 폰가게 사장 답지않게 “스마트폰의 수많은 앱이 실은 다분히 장식적”이라고 믿는다. 그는 우후죽순처럼 돋아나는 폰 가게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기자에게 소상하게 알려줬다.
“요즘 난리도 아니다. 서구의 한 구역(500m 내)에 무려 60개의 폰가게가 난립했다. 심지어 서문시장 안에도 3개가 생겼더라. 소비자는 그들의 엄청난 수익구조를 잘 모른다. 지역 한 가게의 경우 지난 6월 무려 7천700만원의 수익을 올렸더라. 모두 120대를 팔았고 대당 50만원을 남긴 셈이다. 이는 이동통신사의 막대한 지원금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는 자녀가 2명(중학교 2학년, 초등 6학년)이다. 요금 부담 때문에 그동안 피처폰으로 청소년 정액제 1만7천원만 사용토록 했다. 하지만 얼마전 그도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그간 “요금이 너무 비싸다. 조금 더 크면 사주겠다고”고 자제시켰지만 세상이 스마트폰 세상으로 접어들었으며, 그래서 아이를 기죽게 하지말자며 인터넷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최고급 기종을 SKT 올인원 5만5천원 조건으로 사줬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폰 가게를 하지만 현재 국내 폰 이용료가 너무 비싸다”면서 “절대 공짜폰은 없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또한 “피처폰이 갈수록 코너로 몰려 10대 폰 중 7대가 스마트폰”이라고 했다.
“스마트폰은 피처폰과 달리 일단 월 사용료가 무조건 3만5천원 이상이다. 문제는 대다수 아이들이 인터넷을 무료로 할 수 있는 ‘올인원 55(월 약정 사용료 5만5천원)’를 선호하는 데 실제 월 지급액은 5만5천원을 훨씬 초과해 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그가 보충설명을 한다. 5만5천원 이외에 부가가치세 10%(5천500원), 단말기 할부금(갤럭시S2 단말기 가격은 84만7천원, 통신사에서는 가입자를 위해 대당 58만3천200원은 보조해준다. 나머지는 가입자의 몫. 2년 약정시 월 할부금은 1만5천여원)을 포함할 경우 실제 월 이용료는 7만원을 넘긴다. 10명 중 9명은 인터넷을 통해 유료프로그램까지 다운받기 때문에 이용료는 거의 10만원을 넘어선다.”
결국 공짜폰은 물론 정액 5만5천원까지 모두 ‘상술적 메시지’란 걸 알 수 있다. ‘위약금 다 물어준다’는 것도 ‘미끼전략’. 이는 폰 가게 사장이 통신사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위약금을 대신 물어주고 월 8만∼9만원대 새 폰을 팔기 위한 고도의 상술이란다.
그가 부모들에게 당부한다.
“약정 기간을 파기하고 새 폰을 사려는 아이들이 많다. 2년 약정에 1년만 사용하고 다른 폰을 구입할 경우 평균 40만∼50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되니 아이에게 반드시 약정기간을 지키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춘호기자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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