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10902.010340750060001

영남일보TV

"일반폰 쓰면 카톡 못해 왕따 기분"

2011-09-02
일반폰 쓰면 카톡 못해 왕따  기분
대구의 모 여고 설문을 통해 스마트폰 예찬론에서부터 부정론까지 다양한 의견을 엿볼 수 있었다. 학생들 대다수는 요금이 제일 큰 복병이라고 지적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현재 학생들은 스마트폰에 대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게 궁금해 대구 모 여고 2학년 30명, 3학년 20명에게 물어봤다. 설문 제목은‘스마트폰은 생활필수품인가 아니면 사치품인가?’ 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맘껏 기술해보라고 주문했다. 모두 50명으로부터 답을 구한 결과 25명은 스마트폰을 필수품이라고 했으며, 나머지 학생은 스마트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작성한 답변지 중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을 정리했다.

◆ 학생들의 주요 답변 내용

-일반 휴대폰(피처폰)은 거의 왕따 취급받고 무시당한다. 부끄러워 그걸 들고 거리를 다닐 수 없다.

-괜히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르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사주셨다. 스마트폰, 솔직히 피처폰과 다른 건 별로 없다고 본다. 그냥 조금 편한 기능들이 있다는 이유로, 또는 있어보인다는 이유로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스마트폰 말고도 그냥 피처폰도 새로운 게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요즘 카카오톡(카톡)을 모르면 간첩이다. 모두들 이것 때문에 광분한다. 채팅을 무료로 할 수 있는 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 피처폰을 갖고 있어 그들과 대화를 못한다. 스마트폰끼리만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카톡하고 있는 걸 보면 괜히 내가 손해보고 있다는 느낌이다.

-스마트폰, 편리하고 남들이 사서 솔직히 사지만 요금이 비싼 게 가장 큰 단점이다. 그것 때문에 부모와 갈등을 빚는다. 이동통신사들 모두 당장 통신비를 내려라. 니들 남는게 얼마냐, 학생들 등골이 휜다.

-필수품이라 하기엔 요금 등이 너무 비싸고 사치품이라고 하기엔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많은 인구가 사용하고 있다. 고3인 내겐 아직 사치품인 듯하다. 대학입시에 신경써야 될 시기이기 때문이다.

-완전 편하다. 우리 할머니도 스마트폰 쓴다.

-좋은 점도 많지만 나쁜 점도 많다. 스마트폰에 빠져서 수업은 안듣고 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친구들도 많다. 식사하면서도 고개 숙이고 폰을 만진다.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는 요금이다.

-솔직히 필요해서 사는 게 아니다. 다른 아이들이 모두 스마트폰! 스마트폰!을 외치니깐 덩달아 사게 된다.

-스마트폰은 명품가방과 노트북, 그리고 개인주의를 하나로 합쳐놓은 것이다. 업체가 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심리를 교묘하게 움직였으며, 그로 인해 사람들이 점점 고립되어가고 있다.

◆ 학생들 심리 엿보니…

학생들은 나름대로 스마트폰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었다.

아직은 너무나 타인지향적이라서 그들은 스마트폰 때문에 남한테 무시당하는 걸 가장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꼭 필요하지 않아도 그들 말로 하자면 ‘쪽팔리지 않기 위해’ 죽기살기로 구입하고 있었다. 공부 때문에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부모들도 문제란 걸 엿볼 수 있었다. 공부를 잘 한다는 조건으로 말을 잘 듣는다는 조건으로 ‘선심용’으로 마구 사주고 있었다.

현재 피처폰과 스마트폰 간 위화감도 큰 문제. 아직 3G(Generation)가 대세인데 이제 대리점에 모습을 갓 드러내기 시작한 최신종 4G 스마트폰이 대중화될 경우 학생들은 거기에 매달릴 게 분명해진다. 그럼 각 가정마다 문제의 신형 폰 때문에 한바탕 ‘전쟁’을 또 벌여야 할 것이다.

이춘호기자leekh@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위클리포유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