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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옅은 한나라당 정서…‘지역일꾼론’먹힐까

2011-10-18

[19대 총선 미리가본 격전 현장 .4] 대구 서구
7선 고지 노리는 홍사덕 의원에 도전자 9명 거론
사직 서중현씨 “구청장으로선 한계 느껴 총선 출마”
곽창규·임주재씨 “경제전문가”·권근상씨 “젊은 피”
선진당 김형만씨·무소속 백승정씨 “견제세력 필요”
이두아·윤진씨도 거명…민주당 권오혁씨 출마 의지

20111018

대구 서구는 이제 한나라당 텃밭이 아니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를 4번이나 선택할 정도로 한나라당 정서가 강했지만, 제18대 총선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친박연대 홍사덕 의원(현 한나라당)이 당선됐다. 당시 강 전 대표는 출마하지 않았다. 홍 의원의 승리는 ‘박근혜 바람’과 함께 강 전 대표로 대변되는 한나라당에 대한 서구 주민들의 반발심이 크게 작용했다. 서구의 지체된 발전과 변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한 주민들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

서구는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정서가 엷어지면서 정치적 색깔과 상관없는 ‘지역 일꾼론’이 먹히는 분위기도 엿보이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서중현 전 서구청장의 당선이 대표적이다.

내년 총선에선 과연 어떤 분위기가 연출될까. 현재 서구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정치적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서중현 전 구청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마련됐다.

한나라당 강성호 후보와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의 2파전이다.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전력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서구청장 선거에서 진다면 내년 총선에서 서구는 물론 대구 전체가 불안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구의 정치적 특수성 때문인지, 내년 총선을 정조준하는 인사들이 많다. 홍사덕 의원을 비롯해 서중현 전 구청장, 권근상 청와대 행정관, 곽창규 금융보안연구원장, 임주재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형만 자유선진당 경북사무처장, 백승정 대구지역균형발전연구원장이 강한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야권 인사로는 권오혁 민주당 서구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이두아 의원과 윤진 전 서구청장도 거론되고 있다. 무려 10명에 이른다.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인사는 홍 의원과 권 행정관, 곽 원장, 임 전 사장, 이 의원, 윤 전 구청장이다. 서 전 구청장과 백 원장은 무소속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난타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한나라당 공천에 따라 대결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6선인 홍 의원의 공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공천 길목에서 영남권 중진들의 ‘자기 희생’ 논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인 홍 의원은 “내년 총선은 대선 준비 과정이다. 대선에서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에 당선돼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서구 발전이란 화두도 던졌다.

홍 의원은 “교육환경개선이라는 1단계 과제를 완성했다. 서구의 인구유출이 심했는데 교육환경개선을 통해 올해 20년만에 2천600명이 유입됐다”며 “2단계는 교통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만평네거리에서 신평네거리, 안지랑네거리를 지하철로 연결하면 서구 주민들은 지하철 1·2·3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서구 발전의 토대가 마련된다”고 밝혔다.

서 전 구청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했다. 구청장의 한계를 느꼈다. 국회의원에 당선돼 중앙예산을 확실하게 챙겨 서구를 발전시키겠다”며 “자신이 있으니까 사직했다”고 강조했다.

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유발해 서구 살림살이를 더욱 어렵게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구청장의 공백기간을 최소화하고 서구를 조기에 안정시킨다는 생각으로 사직했다”고 해명했다.

서 구청장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부른 적도 없고 집에 찾아온 적도 없다. 관급공사로 수사를 확대한다고 하는데 전자입찰이라 개입할 여지가 없다. 수사를 빨리 종결시켜야 한다”고 했다.

곽 원장과 임 전 사장은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곽 원장은 “거물 정치인이 있었지만, 이제는 진짜 지역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경실련에 근무한 경제전문가로서 서구 발전의 밀알과 불씨가 되겠다”고 했고, 임 전 사장은 “서구에 더이상 정치꾼은 곤란하다. 참신하고 깨끗한 경제전문가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행정고시 37회 출신의 권 행정관은 “국무총리실과 국가권익위에 근무한 행정전문가다. 고향에 봉사한다는 각오로 뛰겠다. 젊은 만큼 열정도 많다. 낙후된 서구의 활로를 개척하겠다”고 소개했다.

김 사무처장은 “보수야당이 형성돼야 한나라당의 견제세력이 될 수 있다. 충청권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 예산과 발전이라는 화두를 잘 살려야 한다. 한나라당 이외의 중도보수세력이 대결집하면 지난 15대 총선 때 자민련처럼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백승홍 전 의원의 친동생인 백 원장은 “한나라당은 대구를 텃밭으로 생각하고 무시하고 홀대하고 있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택을 받겠다. 주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진정한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공학 박사(토목전공) 학위를 갖고 있는 백 원장은 국회 입법보좌관 시절 건설교통위(현 국토해양위)와 산업자원위(지식경제위)에서 8년 동안 활동한 이 분야의 베테랑으로, 서구의 현안인 뉴타운 지정 문제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이 의원은 “서구와 달서구에 연고가 있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했고, 윤 전 구청장은 “지역 사람을 뽑아 심부름을 시키자는 여론이 조성된다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일한 야권 인사인 권 위원장은 “통합과 연대를 통해 서구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 당선보다 야당의 몫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역할론에 충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 19대 총선 대구 서구 출마예상자
곽창규 (55)    금융보안연구원장
권근상 (46)    청와대 행정관
권오혁 (56)    민주당 서구위원장
김형만 (47)    자유선진당 경북사무처장
백승정 (59)    대구지역균형발전연구원장
서중현 (60)    전 대구서구청장
윤 진 (65)    전 대구서구청장
이두아 (41)    현 국회의원
임주재 (58)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
홍사덕 (68)    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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