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피해가 크게 확대됐다. 3월 25일 오전 5시 기준, 산불의 영향을 받은 구역은 1만 2,565ha에 달하며, 이는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 중 세 번째로 큰 피해 규모에 해당한다. 산불 발생 나흘째를 맞은 현재, 진화율은 약 55%로 추정되며, 여전히 96.3km 구간에서 불길이 꺼지지 않고 있다.
24일 오후 의성 산불이 인근 안동까지 번지면서,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 3호를 발령하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헬기 62대, 차량 453대, 인력 2천6백여 명이 현장에 투입되어 불길을 진압 중이다. 이번 산불로 의성과 안동에서 약 2천 명이 대피했으며, 주택과 공장, 창고 등 92곳이 불에 타 피해를 입었다.
산불로 인해 중앙고속도로 의성나들목에서 남안동분기점 양방향이 일시 차단됐다가 오전 5시 40분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25일 오전, “오늘은 헬기 110대, 인력 6,700여 명을 총동원하여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민가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이날 오전 서울청사에서 산불대응 중대본 4차 회의를 개최하고, 산불 진화 상황과 주요 시설 보호 현황, 추가 예방 조치 계획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는 행정안전부,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기상청 등 관계 기관들이 참석했다. 고 본부장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연무 등 기상 상황이 불리하여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있지만,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산불 영향 구역은 1만 4,694ha로 확대되었으며, 1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3,000명 이상의 주민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울산 울주군, 경북 의성군, 경남 하동군이 이에 포함되며,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구호와 행정적 지원이 신속히 이루어질 예정이다.
고 본부장은 “산불 진화 현장에서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안전을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산림청은 110대의 헬기를 동원하여 산불을 진화 중이며, 민가 주변에는 지연제를 살포하여 불길의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또한, 소방청은 전국의 소방자원을 총동원하여 민가와 인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 진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계 부처와 지자체는 도로 차단, 사전 주민 대피 등 안전조치를 시행하며, 추가적인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편, 올해 산불 발생 건수는 229건에 달하며, 대부분은 입산자 실화, 영농 부산물 소각, 쓰레기 소각 등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입산 시 화기 소지 금지와 산불 예방 행동 수칙 준수를 강력히 당부하고 있다.
한유정,오주석,피재윤 기자 kk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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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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