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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쌤소나이트

2012-03-31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쌤소나이트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쌤소나이트

당신이 가는 곳엔 언제나 ‘쌤소나이트(Samsonite)’.

여행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설렘과 기대감을, 추억과 아련한 그리움을 선사하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는 단어다. 그런 여행에서 늘 함께하는 것은 무엇일까? 여행의 목적이나 일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건 작건 가방이 있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가방은 ‘다른 곳’으로 떠날 때 자신의 물건을 넣어가는 것이면서 동시에 여행지에서 만난 새로운 무엇을 담아오는 것이기도 하다.

쌤소나이트(Samsonite)는 지난 100여년간 사람들의 여행과 함께 한 가방전문 기업으로, 1910년 미국 콜로라도주의 덴버(Denver)에서 작은 가방 회사로 시작되었다.

28세인 제스 슈와이더가 10명의 직원과 함께 ‘슈와이더 트렁크 생산회사(Shwayder Trunk Manufacturing Company)’를 세우고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목적은 당시 골드러시를 따라 대규모로 이동을 시작한 사람들을 위해 튼튼한 트렁크를 만드는 것이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금을 찾아 미지의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가는 그들에게 트렁크는 곧 집이었고 고향이었다. 그들에게 믿음직한 트렁크를 제공하기 위해 ‘슈와이더 트렁크 생산회사’는 처음부터 가격경쟁력이 아닌 품질경쟁력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췄다.

‘쌤소나이트’라는 이름이 탄생한 것은 1941년이다. 당시 새로운 스타일의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제스 슈와이더는 ‘쌤소나이트 스트림라이트(Samsonite Streamlite)’라는 제품명을 붙였다. 이는 자사 제품의 내구성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성서에 등장하는 ‘삼손’의 이미지를 가져온 것이다.

‘쌤소나이트 스트림라이트’는 나무에 섬유를 입히고 석판화 처리를 한 다양한 크기의 가방 세트다. 이 제품은 마치 가죽같은 느낌을 내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었다. 하지만 가방의 재질상 색감이 일정하지 못해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재료로 섬유가 아닌 종이를 사용하자 비로소 같은 재질, 같은 색깔로 된 가방 세트를 만들 수 있었다.

1950년대 제트기의 시대로 진입하자 쌤소나이트도 새로운 라인의 제품을 생산한다. 1956년 나무로 제작되어 무거운 기존의 스트림라이트와 달리 마그네슘으로 만들어 훨씬 가벼운 ‘울트라라이트(Ultralite)’를 내놓은 것이다. 또한 소재에 걸맞게 기존의 기능성에 미적 감각을 더한 ‘실루엣(Silhouette)’이라는 제품도 선보였다.

1960년대 들어서 비행기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이 보다 자유로워지자 사람들은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 시작하였다.

각국의 사람들이 투박한 트렁크 대신 비행기 여행에 어울리는 새로운 스타일의 가방을 필요로 하게 된다. 여행 패턴의 변화에 따라 ‘슈와이더 트렁크 생산회사’는 골드러시 시대의 크고 튼튼한 트렁크를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이에 1965년 ‘쌤소나이트’로 사명을 바꾸는데, 이것은 가벼우면서도 견고하고 미적 감각까지 갖춘 제품인 ‘쌤소나이트 스트림라이트’에서 나온 것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된다.

쌤소나이트는 회사의 창립부터 지금까지 ‘튼튼해서 든든한 가방’의 이미지를 지켜가고 있다. 가방의 무게 때문에 많은 연구를 통해 현대적인 재질로 바뀌었어도 여전히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제품의 내구성은 쌤소나이트가 오래도록 지켜가고 있는 자부심이다. <프리앤 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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