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에도 와인 있다 - ‘국내 최장수’ 마주앙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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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주앙 경산공장 지하저장고에는 미사주를 따로 숙성시키고 있다. |
경산 대구대 정문 앞 문천지 건너편에는 국내 유일의 미사주 제조공장이 있다. 마주앙 경산공장(경산시 진량읍 평사리)이 바로 그곳이다.
현재 이 공장은 롯데주류가 2009년에 두산주류로부터 인수해 가동하고 있다.
‘마주 앉아서 즐긴다’는 뜻을 지닌 마주앙은 1977년 처음으로 출시돼 현존하는 국내 최장수 와인브랜드다. 한때 마주앙이 곧 한국의 대표 와인으로 인식될 만큼 70~80년대엔 호황을 누렸다. 당시 생산량은 7천~8천t, 지금의 400t에 비해 20배 가까이 생산했다. 마주앙은 78년 워싱턴포스트지에 ‘신비의 와인’으로 소개됐으며, 85년에는 독일 가이젠하임 대학의 와인 학술연구발표에서 ‘동양의 신비’라는 격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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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6년 마주앙 경산공장에서 최초로 생산한 국산 와인. |
연간 9천500kℓ의 저장능력을 갖춘 경산공장에서는 100% 국산포도만을 사용하고 있다. 경산공장 초기에는 영천지역에서도 일부 계약재배를 했다.
이 공장에서는 파쇄-압착-여과-발효-숙성 등 와인 생산과정이 완전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미사주 30만병을 포함해 60만~70만병이다.
마주앙은 시판과 동시에 로마교황청의 승인을 받고 34년째 한국 천주교 미사주로 봉헌되고 있다. 지하저장고에는 미사주용 저장탱크가 따로 있다. 보통 1년 이상 숙성을 한다.
이 공장에서는 매년 포도수확기에 축복식을 거행하고 있다. 축복식은 한국 천주교 미사주의 원료가 될 당해 연도 포도수확에 대해 감사하고, 미사주 생산에 축복을 기원하는 행사다.
‘미사주 화이트’의 경우 의성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8월 하순에 수확하는 청포도 세이벨(Seibel) 품종으로 만들고 있다. ‘미사주 레드’는 경산지역에서 재배하는 머스카트 베리A품종을 쓴다.
이영기 롯데주류 마주앙 경산공장장은 “미사주는 비판매용이지만 마주앙 레드와 화이트는 마트에서 1만원 초반대에 팔리고 있다”며 “수입와인에 비해 품질이나 신선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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