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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네거리 ‘E-street' 개장 두달만에 운영중단

2012-07-20

문화예술거리 입주 지연
영어거리 활성화에 찬물

범어네거리 ‘E-street 개장 두달만에 운영중단
텅빈 대구시 수성구 범어지하상가. 이곳에 있는 영어거리 등이 계획대로 잘 운영되지 않아 지하상가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19일 찾아간 대구시 수성구 범어지하상가의 영어거리(E-Street)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했다. 비어있는 점포 한켠에는 ‘기술점검 및 시설 확장을 위한 휴무안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중순까지 시행하는 콘텐츠 리뉴얼과 인테리어 보강공사에 대한 안내를 하는 내용이었다.

이날 영어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장모씨(23)는 “텅텅 비어있던 지하상가에 영어거리가 들어서 큰 기대를 했는데, 개장한 지 두달 만에 다시 점포들이 문을 닫고 있다”며 “밤에 이곳을 지나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아까운 공간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범어지하상가는 각종 활성화 대책에도 여전히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어거리가 개장 2개월 만에 인테리어 공사를 이유로 갑작스레 운영을 중단하면서, 범어지하상가의 각종 운영상 문제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4월 범어지하상가 39곳을 영어 공용화지역으로 조성해 시민이 생활 밀착형 영어학습을 할 수 있는 대구의 명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어거리는 여행사와 커피전문점을 입주시킨 데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거액을 들여 원어민강사를 유치했지만 예상보다 방문객이 적어 운영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초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문화예술거리의 입주가 늦어지는 점도 영어거리의 부진에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범어지하상가 동편 점포 33곳에 전시실, 문화상품 전시체험장, 예술교육 체험장을 만들어 문화예술 특화거리로 꾸밀 예정이었다. 대구시가 문화예술거리 ‘창작·전시관’에 입주할 문화예술인을 공개모집한 뒤 6월부터 입주를 시킬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절차상의 문제로 8월 중순으로 미뤄지게 됐다.

임대 사업자인 판테온 대구도심영어거리<주> 관계자는 “문화예술거리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레 영어거리로 유입되는 유동인구도 늘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계획마저 불발돼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공익을 위해 초기 투자비용을 많이 투입해 영어거리를 조성했지만 외부적 환경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아 손해가 크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영어거리는 보강공사를 끝내고 21일 재개장된다. 하지만 영어거리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영어거리 사업자 측은 대구시의 전폭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구시는 민간사업자에 대해 퍼주기식 지원을 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19일 열린 영어거리 활성화 방안 대책회의에서도 사업자는 운영상 어려움을 토로하며 대구시에 임대료·관리비 유예, 관리비 산정 현실화를 요구했다.

대구시 건설산업과 관계자는 “범어지하상가가 계획대로 잘 운영되지 못해 대구시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임대료·관리비 납부 유예는 적극 검토해보겠지만, 현실적으로 전폭 지원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범어지하상가는 지하철 2호선 범어역과 연결된 총연장 371m, 면적 8천700㎡의 지하도로이다. 인근 주상복합아파트의 시행사가 2010년 2월 준공해 대구시에 기부채납했으며, 임대사업자가 나서지 않는 데다 활용방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오랫동안 방치돼 왔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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