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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듀퐁

2013-01-19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듀퐁

140년 전통을 자랑하며 세계적인 토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에스티 듀퐁(S.T. Dupont)’은 라이터 부문에 있어 세계 최고의 명품임을 자부한다. 가방 제조로부터 시작된 철저한 제품 공정과 장인 정신으로 라이터와 필기구, 가죽 액세서리, 의류 등으로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장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라이터 하나로 명품의 반열에 오른 에스티 듀퐁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립자인 ‘시몽 티소 듀퐁(Simon Tissot Dupont)’은 1872년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외교관, 비즈니스맨, 법률가 등을 위한 서류 가방을 만들어 주는 가방 제조업자였다. 그가 만든 가방이 상류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1884년 듀퐁은 프랑스 최대 백화점이었던 ‘르 루브르’의 공식 공급업체로 지정된다. 듀퐁이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린 것은 시몽의 두 아들인 뤼시앵과 앙드레가 경영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이들은 금세공사, 금속공예가, 가죽 전문가, 에나멜 전문가 등 세계 각지에 있는 장인들을 영입했다. 그리고 고급 가방, 화장케이스 등을 만들어 런던과 뉴욕 등지의 명품 매장에서 판매했다.

하지만 듀퐁이 지금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2차 세계대전이었다. 당시 전쟁으로 듀퐁은 가죽 원자재의 부족과 고객 감소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때 듀퐁은 주력 업종을 가방에서 라이터로 바꾸는 모험을 시도한다. 라이터는 원재료가 적게 들고 손질이 많은 제품이므로 불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특유의 음(클링 사운드)이 있는 ‘소리 나는 라이터’였다. 이 라이터는 뚜껑을 열 때 깊고 경쾌한 ‘퐁’ 소리가 났다. 성인 남자의 손에 딱 맞게 디자인된 직사각형의 가스라이터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고객층도 예전과 달리 소수 특권층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과 좀 더 가까워지면서 그 범위가 넓어졌다.

1960년대에는 기존 라이터 위에 자연산 옻칠을 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듀퐁 라이터는 예술품이라는 칭송을 받기도 하였다. 당시 옻칠은 그 처리 과정의 난해함과 비밀스러움으로 서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술이었다. 하지만 듀퐁은 이미 가죽제품에 옻칠을 하던 러시아 장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고객들에게 이 사실을 확인해주기 위해 원산지 표시 ‘메이드 인 프랑스(Made in France)’와 함께 자연산 옻칠 제품에 한해서는 ‘Laquer de Chine(중국산 옻칠)’를 표기하였다.

1970년대 들어 듀퐁은 라이터에서 쌓은 노하우인 옻칠 기법, 금은 세공기술 등을 필기구에 그대로 적용하여 명품 필기구의 확고한 위치를 다졌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시계, 가죽제품, 남성용 액세서리, 넥타이, 의류 등 일련의 제품을 속속 선보이게 된다. 이후 세계적인 토털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에스티 듀퐁은 1993년 <주>에스제이듀코에 의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어 주요 대형 백화점의 명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왔다. 2004년에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로고, 매장 디스플레이, 브랜드 컬러를 교체하며 젊어진 이미지의 남성다움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수요층이 바뀌어도 에스티 듀퐁이 추구하는 정신은 일관되게 유지되어 왔다. 듀퐁이 빚어내는 상품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데 늘 편리해야 하며,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없는 미적 가치를 내포해야 한다는 것이다. 듀퐁의 미적 핵심은 중후하고 충만하며 절제된 전통미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는 남성들의 기호를 지속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개발된 새로운 상품들은 밝고 경쾌하면서도 절제된 단순미를 간직하고 있어, 신세대 취향의 남성과 여성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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