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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는 생김새와 사고, 행동방법 등이 각기 다르듯이 노인학대 사례들에서도 남녀 간에 차이가 나타난다.
최근 몇 년 사이 신체보다는 정서적·경제적인 학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높은 교육수준이 감성에서 이성적으로 변화되었음은 물론 갈등과 부양 기피는 고령화와 물질만능주의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남자보다는 여자 노인이 학대에 더 많이 노출된다. 가부장적 권위를 지켜온 남자 노인에 비해 정신적·신체적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여자 노인이 나약함을 알 수 있다. 경제력이 없고 고령일수록 학대의 빈도가 더 높다. 소득이 없음은 자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고령은 자녀들에게 부양에 대한 정신적·물질적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평균 수명이 60세 전후이던 30~40년 전만 하더라도 부양기간이 10~20년에 불과하여 가족 간 부담이나 갈등이 적었다.
여자 노인들은 섬세하다. 과거의 사소한 것까지 비교적 정확히 기억하고 세세하게 얘기한다. 반대로 남자 노인들은 과거 자신의 잘못된 일들은 잊은 채 권위를 내세우며 모든 것이 나 때문이 아니라 너 때문이라고 한다.
신체적 학대는 행위자의 다수가 정신적 결함 또는 현실 부적응의 무력감을 약물 또는 알코올에 의존하는 내적 문제를 안고 있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지만 가족의 동의가 쉽지 않고 입원비 부담은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많은 사례들은 노인이 가지는 문제가 다양한 만큼 단순하지 않고 복합적이다. 이 때문에 법률, 병원, 주민자치센터, 지구대, 복지시설 등 유관기관들이 동시에 협력하는 통합사례관리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신속한 해결로 만족도를 높이고 있기에 관련기관의 확대와 협조 방안들을 강화하고 있다.
행위자는 아들이 대다수이고 딸과 며느리도 일부 있다. 아들이 부모부양을 책임지고 제사를 이어간다는 유교사상의 전통이 뿌리 깊은 사회에서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그러나 호주제 폐지, 동일한 유산상속 등 양성평등 사회에서 부모부양은 이제 자녀 공동의 책임이어야 한다. 고령화 사회 노인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부양에 대한 가족 간 인식의 변화들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석용규 <대구시 노인보호전문기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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