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기술, 빛 보게 하려고 대구에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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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 동구에 위치한 한국지능형보안시스템협동조합 사무실에서 인길연 이사장(가운데)과 <주>렌티스 김용훈 대표(왼쪽), 이태진 전무가 KISCOP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
협동조합은 주식회사와는 달리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운영과 공동 소유, 1인 1표, 배당 제한 등 기존의 상법이나 민법이 충족시키지 못했던 부분을 채워주며 대안 경제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설립분야의 제한도 거의 없다 보니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제조업과 출판·언론,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1천200여개 조합 설립이 이뤄졌다. 기획재정부가 밝힌 협동조합의 주요 사례 중에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도 독특한 성격의 협동조합이 최근 설립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대구시 동구에 설립된 한국지능형보안시스템협동조합(이사장 인길연·이하 키스캅)은 전국의 CC(폐쇄회로)TV 분야 중소기업 4개 업체가 모여 만들었다.
이 협동조합은 대구에 위치해 있지만 지역의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인길연 이사장과 이태진 전무 2명이 대구에 거주하고 있을 뿐 4개 업체의 본사는 서울과 경기 그리고 부산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 업체들이 대구에 둥지를 틀었을까. CCTV 관련 업체의 법률 자문을 도와주던 인 이사장은 업체들의 사정을 접하고 방법을 찾던 중 협동조합을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랜티스(대표 김용훈)에 대기업이 투자하는 척 하며 기술을 강탈하려 했고 이때문에 업체가 견디다 못해 기술을 해외로 넘기려 했다”며 “앞서 미국에서 인정받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횡포에 못견디는 현실이 안타까워 김용훈 대표를 설득해 관련 기업을 모아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고 배경을 들려줬다.
기술 넘보는 대기업 횡포에
최고 기술 해외로 넘길 뻔
소프트웨어·보안 장비
카메라·마케팅 담당 업체
힘모아 완제품 만들어
‘키스캅’ 브랜드 출시
키스캅에는 통합관제 인공지능·사람인식 기능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주>브이엠소프트(대표 전영익·서울시 금천구)와 지능형 보안 및 특수 장비를 생산하는 <주>제론헬스케어(대표 김동욱·서울시 강서구), DVR(Digital Video Recording)과 카메라를 담당하는 랜티스(부산시 해운대구), 제품 설치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주>마루텔레콤(대표 양문규·경기도 군포시)이 참여하고 있다.
중소기업 CCTV 업체들은 각자 분야마다 흩어져 있어 부분 입찰을 해야하기 때문에 대기업과의 경쟁에 뒤처지기 일쑤였다. 이에 따라 이들은 키스캅을 설립하면서 대기업과의 경쟁은 물론 세계 진출을 위해 하나의 완제품을 만들었다. 이 제품은 ‘KISCOP’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됐다. 지능형 보안시스템인 KISCOP은 객체 감지와 추출 및 인식이 가능하며 열화상 카메라를 추적까지 가능한 첨단 기술을 자랑한다.
렌티스의 기술을 활용해 기존 화질을 4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인원 측정과 개체 식별, 폭행 등 특정 인물의 행동에 맞춘 이벤트 감지 등의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방범용 뿐만 아니라 학교, 군대, 교도소, 공사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인 이시장은 “우리 제품은 제품 구축 비용 또한 타 업체들과 비교해 저렴하며 기존의 CCTV를 키스캅으로 일부 교체도 가능해 경제적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태블릿PC와 같이 직관적으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터치형 관제 시스템과 시스템의 확장성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통합관제 시스템은 세계적인 수준이라 자부한다”며 “협동조합의 우수사례가 될 수 있도록 키스캅의 보급을 위해 각종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