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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협동조합에 주목하는 이유

2013-09-12
[취재수첩] 협동조합에 주목하는 이유

“새 정부의 목표가 일자리 많이 창출하는 것 아닙니까. 협동조합 결성을 통해 청년일자리도 만들 수 있고 사회적서비스도 창출할 수 있어요. 서울과 전라도에서는 협동조합이 활성화돼 있는 편인데, 대구에서는 아직 관심이 부족하더라고요.”

지난해 협동조합법이 발효됐지만 대구는 아직 협동조합이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며 한 협동조합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직 협동조합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무궁무진한 사회·경제적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협동조합 초보단계인 대구에서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지난달 15일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협동조합 간에 힘을 모아 만든 복합문화공간 ‘숨’이 오픈했다. 비영리 금융협동조합인 삼익신협과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12년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꾸리게 된 ‘꿈이룸협동조합’이 손을 잡고 카페 겸 인문·교육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한 것이다.

꿈이룸협동조합은 20~30대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이 만든 8개의 협동조합이 올해 초 함께 결성한 교육·문화 신생협동조합이다. 이들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지원 사업이 끝나면서 자립할 시기를 맞았다. 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가기가 깜깜했다. 자금도 없고 전문성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때 삼익신협이 자사 지하에 있는 425㎡의 공간을 무상으로 빌려주면서 새길을 열어줬다. ‘숨’ 관리를 맡고 있는 노경민 메세지팩토리 이사(28)는 “작년까지 자금력 부족 등으로 공간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제 공간이 생기고 나니 이 안에서 수익사업도 할 수 있고, 교육·인문학 강의 등도 마음껏 할 수 있어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숨’이라는 카페·문화형 복합공간 안에서 입장료 3천원을 받고 스터디나 회의할 공간을 제공하거나, 파티·강연·공연 등을 위한 대관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청년기업의 제품과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해 수익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생각이다. 또한 일정 수강료를 받고 질 높은 인문·사회학 강의도 기획하는 한편,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영상·경제 교육 및 취약계층 청소년 심리상담 등 지역사회 공헌 사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직접 방문해본 ‘숨’은 아직 그 시작이 미미했다. 거창하고 인테리어가 화려한 카페는 아니었다. 꿈이룸협동조합원들이 창고 같은 공간을 손수 페인트칠하며 인테리어한 곳이라 수수했다. 수익성 역시 아직은 미흡하다. 하지만 분명 신선함이 잠재돼 있었다. 양질의 일자리는 아니지만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었다.

이곳이 성공한다면 공익성과 청년일자리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이 같은 협동조합이 작게 시작했지만 취지를 살려 보다 발전된 방향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이유다. 더불어 공익성을 띤 신생 협동조합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힘을 합치는 조합들이 속속 생겨나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박주희 경제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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