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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벤함스 백화점 대구점’백지화

2013-11-23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 입점 계약 해지…수도권에 1호점 계획
상가 입점 빌미 4억 가로챈 40대 영장

22일 오후 3시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상가 1층. 영국 국기와 함께 상가 앞 광장에서 커다랗게 적혀 있던 ‘데벤함스 백화점’ 홍보문구가 지워져 있었다. 또 상가 입구로 들어가는 문은 잠겨 있었다.

데벤함스 대구점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데벤함스 국내 1호점은 수도권에서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떴다.

대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에 들어설 계획이던 ‘데벤함스 백화점’ 입점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데벤함스 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22일 “두산건설과 맺은 계약을 최근 해지했고, 국내 1호점은 대구가 아닌 수도권에서 낼 계획”이라면서 “2호점을 대구에서 낼 수 있지만, 출점한다 해도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계 데벤함스 백화점은 해외 23개국 65곳의 점포를 운영하는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2011년 5월 한국법인인 <주>데벤이 두산 위브더제니스 상가 시공사인 두산건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곳에 개점을 추진했다. 이후 연면적 9천322㎡ 크기에 80개 점포가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1월 엑스코에서 사업설명회도 열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여기에다 투자자 모집도 쉽지 않았고, 사기꾼도 나타났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2일 입점하지도 않은 백화점 지하 마트에 정육점, 반찬점 등을 입점시켜 주겠다고 속여 4명으로부터 4억원가량을 편취한 고모씨(48·서울시 광진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2012년 6월 축산업자 김모씨(47)에게 접근해 데벤함스 백화점 지하 1층에 정육점을 입점시켜 주겠다고 속여 보증금 명목으로 1억5천만원을 가로채는 등 4명에게 모두 4억원을 받아 편취한 혐의다.

고씨는 이들에게 받은 돈으로 데벤함스 백화점에 직원 식당 위탁 운영 보증금 명목으로 2억5천만원을 주고, 실제 백화점이 입점했을 때 나머지 2억5천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전과 16범인 고씨는 아내가 서울 한 마트의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으면서도 마치 자신이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유통업자 행세를 해왔으며, 자신의 돈은 한푼도 들이지 않고 남의 돈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고씨 사건과 별개로 데벤함스 백화점 대구점 투자자와 관련한 고소 사건도 적지 않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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