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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01] 캐나다구스

2013-12-28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01] 캐나다구스

이번 겨울에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과 잦은 폭설이 예상됨에 따라 혹한의 나라에서 건너온 브랜드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패션시장을 장악했던 해외 브랜드가 주로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의 제품이었던 것에 반해, 겨울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방한 기능이 탁월하다는 캐나다 브랜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캐나다를 떠올리면 눈과 추위가 가장 먼저 떠오르듯 실제로 캐나다의 겨울은 꽤 매섭고 길어 일부 지역에서는 영하 30~40℃의 혹한도 일반적인 추위로 여겨진다고 한다. 이곳 캐나다에서 성장한 프리미엄 브랜드 ‘캐나다구스(Canada Goose)’는 혹한을 막아내는 기능을 최적화해 아우터의 명품으로 떠오르며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캐나다구스는 1957년 ‘샘틱’에 의해 캐나다구스의 전신인 ‘메트로 스포츠웨어(Metro sportswear)’로 시작된다. 샘틱은 캐나다로 이민을 오면서 다른 의류 회사의 재단사로 일하다 회사를 세우게 됐고, 초기에는 주로 재킷과 베스트를 생산했다.

70년대부터는 샘틱의 사위 ‘데이비드 라이스’가 회사 운영에 참여하면서 오늘날 주력 상품인 다운 파카의 생산이 시작된다. 데이비드는 사업의 체계적인 부분을 보완했을 뿐만 아니라 패딩 재킷에 다운을 채우는 혁신적인 필링 기계를 개발해 캐나다구스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스노구스를 제작하게 된다.

캐나다구스가 오늘날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것은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는 사람들이 캐나다구스를 선택하면서부터였다. 72년부터 군인, 경찰, 산악구조대를 위한 패딩재킷을 제작했으며, 히말라야를 등정하는 산악인이나 북극을 탐험하는 탐험가,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극한의 추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캐나다구스를 선택했다. 이들이 캐나다구스를 선택한 이유는 캐나다 장인의 기술과 책임감을 믿었기 때문이다. 캐나다구스의 모든 제품은 100% 캐나다에서 생산됐으며,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패딩 재킷이 주 아이템으로 급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82년 큰 거래처 중 하나였던 우즈사가 도산하면서 캐나다구스는 위기를 맞게 되지만, 이를 계기로 자사 브랜드를 개발하게 됐고, 단순 하도급업체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재도약하게 된다. 85년 ‘스노구스’라 이름붙인 첫 번째 브랜드가 탄생했고, 이후 동일한 이름을 가진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캐나다구스’로 브랜드명을 바꾸게 된다.

캐나다구스는 따뜻함에 집중하며 ‘디자인하지 않은 듯한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를 각인시켜 나간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몇 안 되는 캐나다산 의류 브랜드임에 자부심을 가지고, 제품의 핵심인 다운은 캐나다산만 고집하고 있다.

페더 인더스트리즈(Fearther Industries)는 토론토에 위치한 캐나다 최대 깃털 가공업체로, 캐나다구스에서는 이들이 가공하는 다운 중 후터파 교도 농부들이 생산한 최고급 다운만 사용한다. 후터파 교도 농부는 소규모로 거위를 기르며 거위가 다 성장한 후에야 털을 뽑기 때문에 품질 면에서 다른 다운과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들이 생산한 제품을 특별히 ‘후터라이트’라 부르며, 이것은 캐나다구스 제품의 18가지 충전재의 재료로 쓰이고 있다.

2001년 이후 3천% 신장을 한 초성장 브랜드 캐나다구스는 높은 가격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그 가격만큼의 가치를 인정받는 브랜드다. 고집스럽게 캐나다산 충전재와 자국 생산을 고수하며 브랜드를 관리하는 그들, 세계 최고의 다운 파카라는 이미지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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