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40116.010130732580001

영남일보TV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거리’ 언제쯤…

2014-01-16

재개발 희망 점포주 반대 6개월째 답보
주차장·리모델링 비용 부담 걸림돌로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거리’ 언제쯤…
쇠퇴한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일부 상인들의 반대 등에 부딪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손님이 없어 썰렁한 서부시장의 현재 모습. 이준영기자

극심하게 쇠퇴한 서부시장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추진 중인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5일 오전 11시 무렵 찾은 서부시장(대구시 서구 비산동)은 굉장히 낙후된 탓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자아냈다. 상인들만 모여있고 손님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영업하는 점포가 많지 않은 데다 특히 시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상권이 죽어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1층은 상가이고 2층은 주거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2층은 마치 쪽방촌 느낌이었다.

한때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으로 손꼽혔던 40년 전통의 서부시장은 폐허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대구시와 서구청은 서부시장의 활성화 대책으로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프랜차이즈협회 측과 협의를 거친 뒤 지난해 7월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빈 점포가 많은 데다 점포의 월 임대료가 10만~15만원으로 저렴한 이점 때문에 프랜차이즈협회의 마음이 움직였다. 하지만 사업을 본격 추진한 지 6개월이 지난 상황에서도 점포주들의 동의를 60%밖에 얻지 못하는 등 이렇다 할 사업 진척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2층짜리 건물이 늘어서 16개동을 이루고 있는 서부시장은 총 504개 점포 중 현재 204개만 영업을 이어가고 있고, 300개는 빈 점포다. 이 중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는 16개동 중 4개동에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도 4개동의 건물주 57명 중 34명에게만 찬성표를 얻은 상태다. 15명의 점포주는 반대하고 있고 나머지 8곳은 아직 점포주와 접촉하지 못하고 있다.

점포주들이 반대표를 던지는 이유는 2011년 무산된 재개발에 대한 열망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질적인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노후된 시설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임대료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이주 자체를 꺼리는 점포주도 있어 프랜차이즈협회 측에서 최소로 요구하고 있는 80% 이상의 점포주 동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서구청 관계자는 “시장 내 점포주 측과 프랜차이즈협회 측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사업 진도가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시장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지도 미지수다. 아무래도 프랜차이즈 업체가 들어오면 집객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반기는 상인이 있는 반면, 실제 효과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상인도 꽤 많다. 특히 프랜차이즈 입주지 뒤편 상인들의 반응이 회의적이었다.

시장 내에서 이불집을 운영하는 양모씨(64)는 “프랜차이즈가 들어서면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찾지 않겠느냐”면서 “이 일대를 한 번에 다 바꿀 순 없으니 그렇게 하나씩 바꿔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 내에서 25년째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미정씨(53)는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를 조성해서 일대를 살린다고 하지만 그거 몇 개 들어온다고 해서 살아나진 않을 것이다. 시장을 재개발하는 게 활성화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프랜차이즈 특화거리가 조성됨으로 인해서 집세만 올라가 건물주 좋은 일 시키는 꼴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주차장 조성, 낙후된 시장의 리모델링 및 환경 개선사업 등도 과제로 남아있다. 프랜차이즈협회 측은 서부시장의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200대 이상의 주차가 가능한 대형 주차장 조성을 희망하고 있지만, 현재 주차장 건설비는 대구시가 지원하는 8억원이 전부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주희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