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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3월 말, 후회보다 반성으로

2014-03-26

마음처럼 되는 것이 없는 게 인생이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후회 속에서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얼마 전 끝난 동계올림픽에서 자주 언급됐던 이야기지만 은메달을 딴 선수가 동메달을 딴 선수보다 만족도가 낮을 뿐 아니라 후회의 감정이 더 강하다고 합니다. 왜냐면 은메달을 딴 선수는 ‘조금만 더 잘했다면’ 하는 후회가 강한 반면, 동메달은 메달을 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후회는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은 했던 일을 후회하고, 나이 든 사람은 하지 않은 일을 후회한다고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의 가능성은 있는데 중요한 것은 과거보다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후회의 비슷한 말로 쓰는 단어 중 하나가 반성입니다. 그러나 그 의미는 많이 다릅니다. 후회는 그 속에 억울함이 존재합니다. 이익에 집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성은 남이 아니라 나 때문이고, 이익이 아니라 내 자신에 집중합니다. 나에게서 일어나는 감정이 후회인지 반성인지 알고 싶으면 내 마음이 지금 이익이나 교만, 질투에 머물고 있는지, 아니면 진실과 사랑, 성숙에 가 있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은 “~할 걸!”입니다. 더 많이 사랑할 걸, 좀 더 베풀 걸…. 모두가 때늦은 후회입니다. 내일이 항상 있을 줄 알고, 반성없이 살다보면 결국 때를 놓칩니다.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을 할까요. 당장 내일, 한 달 후 혹은 1년 후 세상이 끝난다면, 초점 안맞는 카메라 렌즈처럼 뿌옇던 삶에 불현듯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19~20세기에 걸쳐 가장 탁월한 비평가로 살면서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던 조지 버나드 쇼가 세상을 떠났을 때, 스스로 부탁해서 묘비에 새긴 짧은 글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의 가슴에 잔잔한 여운을 전해줍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우리의 삶에는 반성이 필요합니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처럼 어영부영하다가 씨앗을 뿌려야 할 봄을 놓칠 수 있습니다. 3월 마지막엔 다시 한 번 시작을 위한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최민영<대구 달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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