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주성영 행보 ② 당심 향방 ③ 합종연횡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 레이스의 변수가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
열기는 갈수록 뜨겁다. 선거인단과 후보자 선출 대회 일정이 확정되면서 후보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현재로선 ‘절대강자’가 없는 혼전 양상이다. 새누리당 중앙당의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만 예비후보와 서상기·조원진 의원, 권영진 예비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에선 컷오프에서 탈락한 주성영 전 의원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주 전 의원은 6일간의 사죄단식을 하고 지난 2일 병원에 입원했다.
‘정치인의 길’을 걷겠다는 게 주 전 의원이 확고한 생각이다. 주 전 의원은 “변호사를 하려고 했으면 뭣하러 단식을 했겠느냐. 정치인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주 전 의원이 정치적으로 재기하기 위해선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 레이스에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표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 전 의원의 지지 표명이 현실화될 경우 당심(黨心)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새누리당 경선 레이스는 사실상 당원들의 표심에 따라 좌우된다. 선거인단은 대의원 2천500명, 당원 3천745명, 국민선거인단 3천745명 등 9천990명이다. 당원들이 6천245명에 이른다. 12개 당협으로 나누면 당협별로 500명 안팎이다.
당원들은 일반 시민과 좀 다르다. 단순히 인지도나 인기로 후보를 평가하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 가운데 10명의 의중이 관건이다. 다만 경선에 참여하는 당원들이 6천명을 넘는다는 점에서 국회의원의 뜻이 제대로 전달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현재 대구시장 후보들은 지역 국회의원의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국회의원들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 의원은 “의원들이 입조심을 할 것이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고 강요하는 분위기도 없다. 현재는 다들 중립이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선호하는 후보를 선택하지 않겠느냐”며 “TV토론회 등을 통해 어떤 비전이나 정책을 보여주느냐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도 변수다. TV토론회 등을 통해 비치는 이미지에 따라 민심의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정 후보에게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면 당원들의 표심에 전달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특정 후보가 치고 나간다면 ‘정치적 생명’을 보장받기 위해 후보자끼리 거래를 할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 판도는 변수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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