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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절반이‘치킨’…대구 서부시장‘프랜차이즈 거리’기대반 우려반

2014-08-13
20140813
대구 서부시장이 프랜차이즈 특화거리조성 사업을 통해 대구의 새로운 먹거리 명소로 재탄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폐허를 방불케 할 정도로 쇠락한 서부시장의 현재 모습(왼쪽)과 향후 개발될 특화거리 조감도. <대구시 제공>

전통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서부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프랜차이즈 특화거리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업계와 시민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구시는 12일 오후 서구 비산 2·3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김상훈 국회의원, 이재화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이재경 서구 부구청장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조성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상권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역 유망 먹거리 산업인 외식 프랜차이즈를 전통시장에 접목시키는 ‘민·관 협업화 시범사업’의 첫 시행 사례다. 지난해 8월 시와 서구청, 프랜차이즈협회, 서부시장 상인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올초까지 점포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4월 들어 모든 상인의 동의를 얻으며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5월에는 입점업체 모집이 이뤄졌으며, 지난달에는 점포주·입점업체 임대차계약 체결이 완료됐다.

현재는 서구청에서 올 11월 완공을 목표로 전기시설 확충, 도시가스 공급, 지붕방수, 외벽 및 도로노면 정비 등 공사 추진을 위한 실시 설계를 진행 중이다.


◆ 지역 프랜차이즈 16개 한자리에 모여

1972년 들어선 서부시장은 한때 총 1만9천㎡ 부지에 500여개 점포를 갖추며 서문시장·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전통시장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들어 주변 공장들이 문을 닫았고 대형마트가 들어서며 쇠락하다 최근에는 폐허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현재 504개 점포 중 300여개가 문을 닫은 상황이다.


16개 업체서 참여 확정
신제품 시식 공간 설치
他 먹거리타운 차별화
치맥축제 등 연계계획
“업종 다양화 아쉽다”


시는 이 가운데 시장 중심부에 위치한 총 52개 점포를 이용해 프랜차이즈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지역 대표 프랜차이즈들을 대거 입점시키는 것은 물론 신제품 시식공간 등을 운영해 다른 먹거리 타운과 차별화를 뒀다. 사업비는 국비 17억원 등 총 37억원이 투입되며 연말까지 전기정비, 도시가스 공급, 도로정비가 이뤄지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주차장도 조성된다.

참여를 확정한 프랜차이즈는 치킨 프랜차이즈 7개 업체(호식이두마리치킨, 종국이두마리치킨, 대구통닭, 지코바, 치킨더홈, 치킨파티, ET치킨)와 기타 프랜차이즈 9개(대한뉴스, 달구지막창, 커피명가, 왕십리곱창, 돼지팡육백콤보, 돈도니석쇠한판, 오딩어, 지노참치, 모멘트아이스크림) 등 총 16개 업체다.

대구시는 향후 서구지역 특화사업인 달성공원 복원사업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사업 완료와 함께 새로운 먹거리 명소인 프랜차이즈 특화거리가 조성될 경우, 상당한 문화·관광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역 최대 축제로 자리 잡은 ‘치맥 축제’ 등과 연계해 향후 5년간 경제유발 효과가 500억원 이상 발생될 것이라고 밝혔다.


◆ 특색 없는 먹거리 타운 우려도

업계는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거리에 대해 다른 지역에서 시도하지 않은 사업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특화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거리라는 아이디어는 참신하지만 참여 업체의 구성은 아쉬움이 있다. 당초 프랜차이즈 업종을 다양하게 입점시킬 계획으로 알고 있었으나 결과는 치킨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며 “더욱 다양한 업종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들어온다면 소비자들을 유인하기가 더욱 수월했을 텐데 지금은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준비기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업체들이 풍성했다면 더 큰 이슈가 됐을 텐데 지금과 같은 어설픈 구성이라면 먹거리 타운이 하나 추가되는 것 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업종을 다양화하지 못할 바에는 오히려 치맥거리로 조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업체 입점은 올해 끝나지만 주자창이 2015년 6월 완공되는 것 또한 문제다. 좁은 골목으로 구성된 서부시장 부근에는 유료주차장 단 한 곳만이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입점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거리의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주차장 등 제반 시설 완공이 올해 안에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부에서는 입점 시기를 내년 1~2월 중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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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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