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갤러리서 18일까지
매화·대나무 작품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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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시환 작 ‘淸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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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시환 작 ‘興道’ |
대구를 중심으로 왕성히 활동하는 서예가 권시환이 오랜만에 개인전을 연다. 6년 만에 마련한 이번 작품전은 작가가 처음으로 서울에서 여는 전시라는 의미도 있다.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우림갤러리에서 펼쳐진다.
권 서예가는 활달하고 거침없는 필체로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서체가 특징이지만 작은 글씨 하나라도 허투루 쓰지 않고 정신을 집중해 표현한다.
평단에서는 그의 작품에 대해 “아무리 작은 글자라도 팔뚝이 움직이는 공력이 있어야 바른 글씨가 나오고, 그저 바르고 칠하는 글씨가 아니라 먹물이 몸과 붓대를 통해 기운의 흐름을 종이에 풀어놓는 것이라 여기고 작업하는 작가”라고 평했다. 그래서 권 작가의 글씨는 기운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런 좋은 기운은 그의 차별화된 작업형태에서도 느껴진다. 작가는 낮이 아닌 밤에 작업한다. 세상 모든 것이 잠든 깊은 밤에 직접 먹을 갈면서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정신을 집중한 뒤 단숨에 글씨를 쓴다. 말 그대로 일필휘지다. 작가의 글씨에서 힘찬 기운은 물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이런 작업형태에서 기인된 것인지 모른다.
이번 전시에서는 매화, 대나무 등 그림도 전시된다. 마른 나뭇가지에 꽃 몇 송이가 달린 매화나 큰 화면에 2~3개의 대나무만을 그린 작품은 날렵하다 못해 매서움마저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담백한 절제미가 풍겨나온다.
권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국제서법예술연합회 대구경북지회장을 맡고 있다. (02)733-3788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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