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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이용래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경주유치추진단장

2014-12-27

“원자력분야 블루오션 ‘해체센터’ 경주유치는 필연”

20141227
이용래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추진단장이 지난 24일 유치위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원전해체센터가 경주에 들어서야 하는 당위성과 유치 추진 전략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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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래 단장(오른쪽)이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 왜 경주와야 하나
방폐장 유치 9년간 국비지원 50%뿐
거창했던 약속도 잘안지켜 배려 필요


■ 왜 최적지인가
국내 유일 중수로 해체 기술보유
노후 원전도 국내에서 가장 많고
2030년에 총 6기 설계수명 종료


■ 왜 경북도 적극 나서나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추진 동력”
세계 최고 에너지복합단지 계획


경주가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이하 원전해체센터) 유치 열기로 뜨겁다.

2019년까지 건립될 예정인 원전해체센터를 놓고 경주시를 비롯해 부산 기장군, 울산시 울주군 등 8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경주는 이미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3일 경주유치 대(對)정부 건의문과 경주시민 22만5천여명의 서명지를 국회,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전달하는 등 발 빠르게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주의 꿈은 이뤄질까.

원자력분야 전문가로서 잔뼈가 굵은 이용래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추진단장(62)을 만나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 당위성과 전략을 짚어봤다.

이 단장은 “경북에는 원전의 설계와 건축을 담당하는 한국전력기술<주>과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원전 정비·보수업체인 한전KPS, 원전 처분장인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과 관리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위치해 있어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는 ‘필연’”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경북은 포스텍 로봇융합연구소, 금속소재산업진흥원, 포스코, 한전KPS,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기술 등 산·학·연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해체 대상인 경·중수로 원전을 모두 운영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지역으로 차세대 원자력 연구시설 조성을 위한 부지 확장성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원전해체 기술 개발 절실

원자력 관련 시설의 운전을 종료한 뒤 해당 부지를 안전하게 개방하기 위한 모든 활동이 원자력 시설 해체다.

원전해체는 수명을 다한 원전이 영구 정지 이후 안전하게, 경제적으로 철거하고, 그 부지를 재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잔류하는 방사능을 감소시키는 기술·행정적 조치다.

1956년 10월, 영국에서 세계 최초 상업용 원전인 콜터홀 1호기가 준공된 이후, 2014년 8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435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이에 따라 수명이 다한 원전을 해체하는 일도 앞으로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다섯 번째 원전기술 수출국이면서도 해체분야에서는 핵심기술 38개 중 17개만 확보돼 부족한 핵심기술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언젠가 추진해야 할 국내 원전해체는 외국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23기의 원전을 운영 중인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해체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2012년 11월 제2차 원자력진흥위원회의 의결로 미래창조과학부는 1천473억원의 사업비로 원전해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설은 원전 해체를 위한 대규모 장치·시설 구축 및 요소 기술 간 연계 연구·검증을 위한 집적화된 연구를 수행하는 정부 주도 연구기관이다.

◆ 원전해체센터 경주가 최적지

경북은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이며 산·학·연·관 협력체계(MOU) 구축도 이미 완료된 상태다. 국내에서 중수로와 경수로를 운영하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양한 원자로를 보유한 경북은 원전해체센터의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입지 측면에서도 경북은 원전 밀집지역이면서도 인구밀도가 낮고 다른 지역에 비해 부지 매수도 용이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이 단장은 “원자력 관련 연구시설은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수행업무의 특성상 원전 밀도는 높되, 인구밀도는 낮은 지역에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경주는 특히 2005년 11월 주민 투표에서 89.5%의 찬성으로 19년간 표류하던 국책사업인 방사선폐기물처장(방폐장)을 유치한 국가정책의 최대 협력지역인 만큼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경주는 방폐장을 유치한 지 9년이 지났지만, 유치지역 지원사업(55개) 국비 지원율은 50%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유치지역 지원사업 중 원자력병원 분원 설립, 사이언스 빌리지 건립 등 7개 사업은 아직 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아 경주시민들은 국가 정책의 최대 피해자라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책사업인 양성자가속기 건립은 3천143억원의 사업비 중 경주시가 1천182억원이나 떠안은 상태이며 노무현 대통령이 약속한 자립형사립고 역시 전혀 추진되지 않고 있다.

정부를 향한 불신만 쌓여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는 당연하다는 논리다.

이 단장은 또 “경주는 월성 1호기 압력관 교체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중수로 해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성 1호기는 농축하지 않은 천연 우라늄을 연료로 쓰는 중수로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월성원자력본부에서만 가동 중이다.

월성원자력본부는 30년간 설계수명이 다한 월성 1호기의 계속운전을 위해 사업비 5천600억원을 들여 2009~2011년 3년간 380개의 압력관과 9천건의 주요 부품을 해체하고 새 것으로 교체했다.

원전의 핵심은 원자로이다.

경수로는 큰 원자로를 한 개 갖고 있다. 그러나 중수로는 ‘압력관’이라는 아주 작은 원자로를 수백 개 갖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월성원자력본부는 국내 유일하게 중수로를 해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경주 유치 땐 경북 원자력클러스터 탄력

경북도는 미래 먹거리로 원자력산업의 집적지인 경북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을 2011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해 오고 있다.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는 2030년 추진되는 중·장기적 대규모 사업으로, 경주를 비롯해 포항·영덕·울진에 걸쳐 원자력산업의 생산·연구·업무지원·교육 등 전 기능을 집적한 대단위 에너지산업 벨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북에는 이미 12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고, 8기의 원전 증설에 한수원 본사 직원 이전, 방폐장, 원자력마이스터고, 원자력특성화 대학, 한전KPS 등 관련 시설의 입주와 국제원자력인력양성원, 한국원자력기술표준원 설립 등이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가 원전센터 경주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경북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의 추진 동력이 원전센터 경주 유치에 달려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를 위한 경북도와 경주시의 준비는 2012년 개최된 제2차 원자력진흥위에서 원자력해체 핵심기술 확보 계획을 발표할 때부터 시작됐다.

경북도는 국내 원전의 48%, 원전 해체 대상인 노후 원전을 최다 보유하고 2030년 설계수명이 종료되는 원전 12기 중 6기가 위치해 있다.

이 단장은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는 경북도가 경주시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의 주요 부문”이라며 “경북도가 해체 연구시설은 물론 실증단지 등의 조성에 성공한다면 향후 세계 최고의 에너지 복합단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주의 저력 반드시 보여주겠다

경주시는 지난 8월25일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위원회를 출범하고 공동위원장에 최양식 시장·이계영 동국대 총장을, 고문에 권영길 시의회 의장을 추대했다.

또 9월22일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위원회 사무국 문을 열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유치위원회의 실질적 사령탑을 맡은 이 단장은 “대구경북 경제권 균형 발전 차원에서 경주유치를 건의하고, 원전해체센터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는 내년 초 정부 공모 평가 기준에 따라 경주지역의 가장 적합한 후보지를 선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치위는 자문·정책·홍보·대외협력 등 4개 분과로 나눠 전략 수립, 대정부 활동, 유치 관련 주민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10월21일 경주시의회는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 촉구 결의문’에서 “정부는 정치역학적 결정이 아닌 입지 여건, 사회적 수용성 등 공정한 기준으로 원전해체센터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의문 채택 후 최 시장, 권 의장 등은 미래부를 방문, 경주시민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전달했다. 또한 포항 등 도내 다른 지자체도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역시 최근 “원전해체센터 경주유치가 물 건너가면 원전 보이콧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경북도의회도 경주 건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유치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 단장은 “일부에선 원전해체센터 유치의 기대효과가 미약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근시안적이다. 중·장기적으로 관련 기업 유치 등 산업 차원의 후속 효과가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우리 후손들의 먹거리를 마련한다는 마음으로 지금 세대가 선택하고 준비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북도민의 응원과 경주시민의 일치된 마음을 결집시켜 원전해체센터가 반드시 경주에 들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이용래 경주유치추진단장

1952년 강원도 강릉 출생. 한양대 원자력공학과와 한남대 대학원 핵화공과를 졸업했다. 현대중공업 원자력사업 부장, 한국원자력연구소 방폐물사업본부 및 사용후핵연료관리부장, 한전 원자력환경관리센터 방폐물사업 부장,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대외협력실장·방폐장 건설처장, 한국방사성공단 부이사장을 지냈다. 원자력 분야의 탁월한 지식과 공로를 인정받아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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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욱

경주 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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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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