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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고 야구부 마운드 핵심 자원인 투수 최시찬(왼쪽)과 장지훈이 올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커브가 위력적인 최시찬
봉황기 등서 뛰어난 활약
189㎝ 빼어난 체격 장지훈
재활 중임에도 당찬 포부
언더핸드 투수 김표성
130㎞대 슬라이더 일품
“고교야구 절대강자가 되겠다.”
팀해체와 재창단의 우여곡절을 겪은 경주고(교장 도정근) 야구부가 을미년 양의 해를 맞아 부활을 향한 필승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시찬과 장지훈, 김표성이 그 주인공이다.
181㎝, 80㎏인 최시찬은 130㎞ 중반대 슬라이더와 110~130㎞ 사이 커브가 위력적이다. 지난해 봉황기 등 각종 대회에 출전해 빼어난 구위를 자랑했다. 홍은중과 수유초등을 졸업한 그는 청주고에 진학했지만 지난해 5월 경주고로 전학을 왔다. 그는 정경훈 감독의 지도를 통해 다양한 구종의 공을 선보일 만큼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추게 됐다. ‘제2의 차우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89㎝, 80㎏인 장지훈은 ‘제2의 오승환’이 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에 있지만 140㎞가 넘는 직구와 130㎞대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동천초등과 경주중을 나온 장지훈은 만약 프로무대에 입문할 수 있다면 보직을 가리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이 밖에 언더핸드로 184㎝, 70㎏의 신체 조건을 갖춘 김표성은 130㎞대 슬라이더로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경기 운용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 감독은 “올 시즌 3명의 투수가 경주고 야구를 반석 위에 다시 올릴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며 “승리에 연연하지 않고 항상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자세가 돼 있는지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공개채용형식으로 모교 야구부 사령탑에 오른 정경훈 감독은 부임 첫해 놀라운 성적을 거둬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열린 봉황기 고교야구대회에서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 것. 어려운 학교 사정으로 인해 2008년 해체된 경주고 야구부는 5년간 암흑기를 거쳤다. 이후 경주고 총동창회의 지지와 한국야구위원회의 고교야구 창단팀 지원 대책에 힘입어 2013년 다시 세상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신성필 투수코치는 “팀이 해체되는 동안 우수 선수들이 모두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 어려움이 많았지만 정 감독 부임 이후 다시 중심을 잡았다”면서 “선수들 사이에서도 정 감독의 따뜻하고 섬세한 리더십에 호응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1957년 창단한 경주고 야구부는 58년 청룡기 준우승, 59년 청룡기 우승을 시작으로 89년 대통령기 준우승, 92년 대통령기 4강, 2003년 대통령기 준우승, 2006년 화랑기 4강 등 안팎의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정 감독 역시 경주고 야구부에서 미래 프로야구 선수로서 꿈을 키워왔다. 그 결과 정 감독은 95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99년 정규 시즌이 끝난 이후 은퇴한 정 감독은 통산 10시즌 동안 1천476타수 360안타(10홈런), 135타점, 타율 0.244를 기록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정 감독은 중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성남고 코치로서 명성을 떨쳤다. 정 감독은 “비록 경주고가 재창단 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생팀이지만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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