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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주 청도 그린합명 대표, 종잣돈 300만원으로 세계 버섯시장 개척

2015-03-03

“14년 만에 수출 실적 216배”

박희주 청도 그린합명 대표, 종잣돈 300만원으로 세계 버섯시장 개척
박희주 그린합명 대표는 “해외수출시장 개척에서의 수많은 실패가 오늘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청도 그린피스 농장으로 더 잘 알려진 그린합명회사의 박희주 대표는 ‘버섯’으로 세계시장 개척에 성공한 글로벌 농업 CEO다.

그는 지난해 450억원(1만6천360t)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해외수출액이 1천726만8천달러(7천245t)에 달한다. 2001년 7만9천달러(37t)에 불과하던 수출실적이 14년 만에 무려 216배나 늘어난 것이다.

그린합명은 청도에 팽이버섯 농장 5곳, 만가닥버섯 2곳, 새송이버섯 2곳 등 모두 9곳의 농장을 직영한다. 하루 45t을 생산하며 종사자 수만 500명에 이른다. 협력 농장수도 15곳이나 된다.

네덜란드(2곳), 영국, 독일 등지에 합작 및 유통회사를 운영 중이다. 영국 리버풀과 동유럽의 코소보, 중국 푸순과 상하이 등지에선 현지 버섯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1년 365일 가운데 90여일을 해외에 머물며 시장개척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 대표가 버섯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3년 중동건설 붐이 한창일 때 그 곳에서 3년간 힘들게 번 300만원을 종잣돈으로 100평 규모(330여㎡)의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면서부터다.

1993년 일손이 많은 느타리버섯 대신 기계로 대량 재배가 가능한 팽이버섯으로 바꾸면서 당시 국내 버섯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탄탄대로를 달렸다. 하지만 그는 1997년 IMF 외환위기가 생기면서 최대 위기를 맞는다. 그의 승부사 기질은 이때부터 발휘됐다.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승부수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첫 해외시장인 미국에서 5년여간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미국 한인사회와 중국인 등 아시아인을 중심으로 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수 있었다. 유럽에서도 혹독한 시련을 겪은 후 법인을 만들어 네 번째 도전 끝에 2013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그는 “초창기 한국 농장에서 재배한 버섯만 판매를 고집한 탓에 모두 실패했다. 우리 버섯만 고집하지 않고 유럽인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버섯을 현지에서 사들여 판매하면서 조금씩 상황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10여개국)과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20여개국에서 버섯을 판매하고 있다.

박 대표는 “동아시아의 팽이버섯시장은 포화 상태이지만 양송이버섯 일색인 미국, 유럽에서는 개척한 만큼 시장이 될 정도로 시장이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수출을 더욱 늘려 현재 45%인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청도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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