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5도 웃돌아…인버터‧정속형 따라 차이
필터 청소·선풍기 병행·적정 온도 유지가 핵심

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냉방비 폭탄' 걱정이 늘고 있다. 특히 '대프리카'라 불리는 대구는 낮 기온이 연일 35도를 넘는 폭염이 예고돼 시민들의 불안이 깊다.
29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 대구는 35~36도의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일(30일)부터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무더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각종 언론에서 "에어컨을 하루 10시간씩 켰을 때, 4인 가구의 전기료는 월 14만원을 넘는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무더위 속에서도 냉방기기를 켜는 데 망설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어린이나 노인이 있는 가정에선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전기료 부담을 줄이면서 실내를 효율적으로 시원하게 만드는 방법이 없을까.
전문가 조언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에어컨 사용 팁을 정리했다.
우선 가장 먼저 확인할 점은 에어컨의 종류다. 에어컨은 실외기 작동 방식에 따라 정속형(구형)과 인버터형(신형)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2011년 이전에 제조된 제품은 정속형, 이후 제품은 인버터형일 가능성이 높다.
정속형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실외기가 일정 속도로 작동한다. 실외기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자동으로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가 많다. 따라서 정속형 제품은 목표 온도보다 약간 낮게 설정하고 실내가 시원해지면 껐다가 다시 켜는 방법으로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정속형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실외기가 일정 속도로 작동한다. 실외기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자동으로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가 많다. 따라서 정속형 제품은 목표 온도보다 약간 낮게 설정하고 실내가 시원해지면 껐다가 다시 켜는 방법으로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반면 인버터형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의 작동 속도를 낮춰 전력 소모를 줄이므로, 짧은 외출이라면 껐다 켜는 것보다 켜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인버터형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희망 온도에 맞춘 뒤 장시간 유지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냉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적정 온도 설정은 24~26도가 권장된다. 에어컨 온도를 1도 낮출 때마다 에너지 소비가 약 6% 증가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강풍으로 빠르게 온도를 낮추고, 이후에는 약풍이나 자동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 전기료 절약에 도움이 된다.
에어컨 필터 청소도 필수다. 필터가 먼지로 막히면 공기 흡입이 줄어드는 냉방력이 떨어지고 전력 소비가 늘어난다. 2주에 한 번 정도 필터를 청소하면 냉방 효율이 높아져 전기 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 실외기 주변에 물건을 놓지 않고 그늘에 설치하거나 차광막을 설치하는 것도 전기료 절약에 효과적이다.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어컨 바람이 닿는 방향에 선풍기를 두고 사용하면 냉기가 빨리 퍼져 설정 온도를 조금 높여도 시원하게 느껴져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밖에 낮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햇빛을 차단하는 것도 냉방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에어컨 전력 소비의 90~95%가 실외기 작동으로 발생한다"며 "실외기 운영 방식을 잘 이해하고 절전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전기요금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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