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국제 이미지 실추”
운영미숙·준비소홀 해명 요구
중앙정부 독선적 진행도 질타
전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7차 세계물포럼’의 일부 행사 운영에 대해 대구시의회가 조직위와 대구시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시의회에 따르면 물포럼 폐막 직전 이동희 의장 주재로 열린 긴급 확대의장단 회의에서 시의원들은 물포럼조직위의 운영 미숙으로 대구의 국제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12일 세계물포럼 개막식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외국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퍼포먼스에서 ‘자격루’ 구조물이 무너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시의원들은 “굵직한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글로벌 도시 대구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며 “사고에 대해 조직위가 공식 사과 발표를 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조직위의 장담과 달리 사전 준비 소홀, 미숙한 대회 운영 등 일부 행사 운영에서 아쉬움이 많았다”며 “대회를 총괄 지휘하는 국토부, 조직위와 대구시 간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조 체계가 미흡했고 숙박 및 통역, 주차 수요 예측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개막 엿새 전에야 현장에 사무실을 꾸린 정부 조직위의 무성의한 태도도 지적됐다. 중앙부처가 개막식 의전, 외부인사 초청 등에 대해 개최 도시인 대구시·경북도와 조율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은 중앙집권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시의원들은 입을 모았다.
이동희 의장은 “세계물포럼을 통해 대구가 물산업 도시로 도약할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중앙부처 및 조직위의 독선적 행사 진행으로 대구 이미지가 실추되는 오점을 남겼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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