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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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높이고 항체형성 도움
혈액 순환 촉진…산성화 방지
저하된 위장 기능 향상에 특효
동맥경화·고혈압 치료 작용도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심한 감염증에 걸린 후에 암이 자연히 소멸됐다는 사례는 이미 100여년 전에 보고됐는데, 이것은 병원균 등의 감염으로 면역체계가 활성화되어 암에 대한 면역도 증강되며 치유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세균을 암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어 세균 성분을 이용한 면역증강제가 개발됐다. 예로부터 결핵환자에게 암이 적은 것이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결핵균이 면역반응을 촉진해 암에 대한 면역력도 높아지기 때문으로 여겨졌다.
세계적인 면역학자인 일본의 아보 도오루 교수는 ‘만병의 근원은 냉기이며, 체온을 올려주면 면역력이 강해져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체온이 1℃ 떨어지면 면역력이 30% 이상 떨어지고, 체온이 1℃ 올라가면 면역력이 5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한방에서 대표적인 치료방법인 한약, 침과 함께 뜸 요법은 우리 몸을 흐르고 있는 경락을 따뜻하게 하고 잘 흐르게 함으로써 면역력을 증강하고 자연 치유력을 회복시킨다. 이는 한의학적 경락학설을 바탕으로 몸의 겉면에 흐르는 경락과 혈자리, 아픈 부위에 온열자극을 가해 경락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 넣음으로써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조절하는 전통요법이다.
이러한 뜸이 암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용은 첫째, 면역작용의 증강이다. 뜸은 암을 비롯한 갖가지 만성질병에 생기는 삼출액을 흡수하는 작용을 한다.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을 왕성하게 해 여러가지 만성질병으로 생기는 삼출액을 흡수하거나 용해를 촉진한다.
또 면역기능에 작용해 항체 형성에 도움을 주고, 온열효과도 있다. 암세포는 열에 약해 42℃가 넘으면 죽게 된다. 항암효과가 높은 식물인 쑥의 약성과 뜸불의 열기가 합쳐지면서 온열자극을 주게 되는데, 암세포 주변의 울혈상태를 개선해 기혈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혈액의 산성화를 방지해준다.
뜸을 지속적으로 뜨게 되면 백혈구의 움직이는 속도와 탐식기능이 높아지며, 적혈구와 혈색소의 양도 늘어날 수 있다. 이는 항암치료 중 잘 나타날 수 있는 백혈구 감소를 개선시킬 수 있다. 또 뜸은 혈액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나 고혈압을 치료하는 작용도 한다.
소화기 계통의 질환도 완화시킨다. 암 또는 항암치료로 인해 저하된 위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며 내분비선의 기능을 조절해 진정작용과 진통에 효과가 있다. 특히 교감신경계 계통을 긴장시켜 갑상선 호르몬이 잘 분비되게 하고 심작박동을 강화해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뜸은 이용 방법에 따라 간접뜸과 직접뜸으로 구분된다.
직접뜸은 쑥뭉치를 혈자리에 올린 후 불을 붙여 태워서 쑥불이 직접 살에 닿아서 흉터가 남게 하는 방법이다.
간접뜸은 뜸을 뜨려는 자리에 어떠한 매개체를 놓은 다음 그 위에 쑥뭉치를 놓고 불을 붙여 흉터가 남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대체로 직접뜸은 치료효과는 크고 빠르지만, 통증이 극심하고, 흉터가 남으며 체력을 크게 소모시키는 등의 단점이 있다. 반면 간접뜸은 효과가 작고 느린 대신 별로 뜨겁지 않고 흉터가 생기지 않으며 부작용이 없는 등의 장점이 있다.
뜸은 면역기능과 각종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고 진통효과, 골다공증 예방, 혈압강하, 빈혈증상 개선, 부인과 질환 효과, 간 손상 회복, 신장기능 활성화 등 다양한 의학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의학적 이론에 따라 정확히 취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환자 상태와 특수한 병증, 부위에 따라 뜸 시술을 금기해야하는 경우가 있으며 시술자의 부주의에 의해 국소 부위 화상, 접촉성 피부염, 불안, 심계항진, 미열, 상지마비감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뜸은 한의사로부터 직접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대구한의대 종양내과 김경순 교수
■뜸의 종류 | ||
직접뜸 | 간접뜸 | |
장점 | 치료효과 높다 | 뜨겁지 않음 부작용 없음 |
단점 | 통증 극심, 흉터, 체력소모 | 치료효과 미미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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