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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소리 거의 안 들려 시동 끈 줄 착각”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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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택시 시승기

20160121
20일 오전 대구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전기택시 시승식 행사에서 본지 서정혁 기자가 시운전을 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주행중 소음 없고 승차감도 좋아
가속력 부족과 오랜 충전은 단점
속도 느려 승객 불편 느낄 수도

“시동이 켜진 건가. 시동 좀 걸어주세요.”

20일 오전 10시30분쯤 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 전기택시 SM3 Z.E.를 시승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자 동승한 황종길 대구시 건설교통국장이 한 말이다.

전기택시는 그만큼 조용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익숙하게 들려야 할 엔진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계기판에 표시된 배터리 모양에 불이 들어온 것을 보고 나서야 시동이 걸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호기심에 수차례 시동을 켜고 끄기를 반복해 봤지만 계기판에 들어오는 네온 불빛을 제외하면 느껴지는 변화는 거의 없다.

전기택시의 첫 인상은 일반택시와 다르지 않았다. 일반택시처럼 ‘TAXI’라는 표시가 차량 천장에 있었고 회사 상호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차량 옆면에 붙어있는 ‘전기택시’ 스티커를 봐야 이 차량이 전기택시임을 알 수 있다.

기자가 직접 차를 몰고 도심으로 나가 봤다. 교통연수원에서 어린이회관 구간(약 2.4㎞)을 왕복 주행했다. 40분이 소요됐다.

차를 운전하자 익숙하지만 독특한 소리가 들렸다. 영화에서나 들었을 법한 소리였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SF영화 ‘아이로봇’에서 들었던 차량 소리와 비슷했다. 동승한 황 국장은 “주행하는 데 소음이 없고 승차감도 좋아 시민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개인 운전자가 아닌 택시 운전사라고 가정하고 운전을 해봤다.

택시기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다. 준중형인 전기택시는 중형차량인 일반택시와 비교해 뒷좌석이 좁다. 목적지까지 빠르고 편하게 가기 위해 돈을 더 지불하고 택시를 타는 승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또 다른 문제는 가속력 부족이다. 도로가 한적한 틈을 노려 차량 가속장치를 끝까지 눌러봤지만 시속 70㎞까지 도달하는 데 10초가량이 걸렸다.

25년간 일반택시를 운전한 한 운전사(65)는 “가속력이 부족해 걱정”이라며 “손님을 태우려면 급하게 차선 변경을 할 때도 있는데, 다른 차종과 비교해서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67)는 “택시 기사들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250㎞ 정도 되는데 전기택시는 한 번 충전하면 135㎞를 간다”며 “급속 충전기를 이용해도 통상 1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영업을 해야 하는 기사들에겐 불리하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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