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이전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22일부터 새 둥지에서 본격 공식 업무에 들어가게 되면, 새로운 천년을 기약하는 신도청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다. 경북도가 대구에 둥지를 튼 지 120년 만에 이뤄진 도청 이전은 단순히 소재지를 변경하는 게 아니라 도민의 자존감과 경북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또한 도내 균형 발전을 촉진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북부지역에 새롭게 형성된 성장거점은 기존 ‘대·구·포’(대구~구미~포항) 라인과 화학적으로 결합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같은 위도(북위 36도)에 위치한 세종시와 더불어 환동해와 환서해를 잇는 한반도 허리경제권을 형성함으로써 국토 균형발전도 아울러 도모할 수 있다. 한반도 허리경제권이 본격화되면 기존 남북 중심의 국토 발전 개념의 대전환은 물론 수도권과 남부권 간 연결고리 역할도 충실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경북도는 도청 이전을 계기로 교육, 의료, 문화, 여가시설 등 정주 여건을 조기에 개선해 인구 10만명이 거주하는 자족도시로 면모를 갖춰나갈 예정이다. 올해부터 12조6천억원을 투입해 교통망을 대대적으로 정비·확충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토의 중추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별 성장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권역별 발전 전략을 조기에 구체화해 도내 균형발전을 촉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선 북부권은 한반도 허리경제권의 중추도시로서 지역 특성을 반영한 백신·바이오 등 생명산업 육성과 백두대간을 활용한 국가산림정원, 천년문화재 목재생산단지 조성 등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킨다는 복안이다. 관련 기업을 유치해 그동안 성장에서 소외된 북부권 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다.
동부권은 ‘환동해 경북 신(新)이니셔티브’ 전략을 구체화시켜 기존 신재생 에너지·원자력 중심의 발전 전략에 더해 환동해 국가자원 개발 클러스터 육성과 형산강 프로젝트, 세계 역사문화 융성 프로젝트 등에 집중한다.
서부권은 국내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를 기반으로 탄소·티타늄 등 신소재 분야 선점과 3D산업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함께하는 ‘드림모아 프로젝트’의 조기 구체화와 도내 전 시·군이 연계 추진하는 국가재난안전 클러스터 구축에도 주력해 나갈 것이다.
남부권은 풍부한 연구개발 인프라와 고급 인력 등을 활용해 청색기술 융합센터, ‘미(美) 뷰티 클러스터’ 등의 첨단창의지식 산업화에 집중하는 한편 영천을 중심으로 한 항공·방위군수 테크노 밸리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도청 이전은 경북 발전과 국가 전체의 산업·경제 지도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300만 도민과 경북의 모든 공직자가 한마음 한뜻으로 신도청을 이른 시일 내에 연착륙시켜 경북의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추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그날을 그려본다.
김상철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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