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 공소시효 폐지 ‘태완이법’통과 가장 보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8대 대구지부장에 선임된 박경로 변호사가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히고 있다. |
전문단체協·시민단체와 적극 교류
로스쿨출신·여성변호사 영입 노력
박경로 변호사(47)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하 민변) 8대 대구지부장에 선임돼 2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박 변호사는 법무법인 ‘참길’ 소속으로 오성고, 경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35기)을 거쳐 2008년 개업했다. 민변에는 고교·대학 선배인 구인호 전 민변 대구지부장(법무법인 참길 대표변호사)의 권유로 가입했다.
박 변호사는 경북대 재학시절 연극반 회장을 두 번씩이나 맡는 등 학과 공부 외에도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졸업을 앞둔 4학년 때 취업을 준비하던 중 친구의 권유로 서울 신림동 고시원에 갔다가 ‘사법시험 1개월만 하면 끝’이란 포스터를 보고 시험을 준비했다.
“6개월 정도만 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7년이나 걸렸습니다. 경북대 고시원과 신림동을 오가면서 공부했지요. 큰 형님이 박승로 변호사인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는 법률구조활동을 하면서 인권사각지대 및 국가보안법 관련 사건의 변론을 여러 차례 맡았다. 그 가운데 가장 보람으로 여기는 것은 ‘김태완군(당시 6세) 황산테러사건’이다.
“태완군에게 황산 테러를 가한 범인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 태완군 부모를 도와 변론을 맡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2015년 7월24일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 형사소송법 개정안, 이른바 ‘태완이법’이 통과됐지요.”
그는 대구에서 민변활동을 한다는 건 사실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구지방변호사회가 민변을 갈라치기하고 배척하기보다 사업에 참여시킴으로써 조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일례로 남호진 전 민변대구지부장이 전임 대구지방변호사회 사업이사를 맡았으며 그가 총무이사를 했다. 또 현 대구지방변호사회 교육이사도 정재형 전 민변대구지부장이 맡고 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앞으로 신입회원을 확충하고 전문분야에서 다양한 법률구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로스쿨 출신 변호사와 여성 변호사 영입에도 공을 들이겠다고 했다. 한편 정치적으로 대구에서 변화가 시작됐으니 그에 발맞춰 사업도 적극적으로 하고 대구전단협(전문직단체협의회)과 시민단체와도 적극 교류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변호사는 대구참여연대 운영위원장과 대구여성의전화 이사를 10년 가까이 역임하는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활발히 했다. 그는 2010년 대구여성대회 때 여성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박준혁 변호사와 ‘성평등 디딤돌상’을 공동수상하기도 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박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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