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동 계명대 교수 방안 제시
“우리 주변 오염원을 줄여나가는 것이 대기질 개선의 첫걸음이죠.”
계명대 김해동 교수(지구환경학전공)는 짧은 시간에 대기질의 획기적 개선은 없다고 했다. 대구의 공기질이라고 하더라도 중국이나 국내 다른 도시에서 건너온 오염원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 차원에서 국지적 오염원을 찾아 없애는 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즉 서대구산단, 성서산업단지, 도심 교통요충지의 오염원이 무엇인지 찾아 이곳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찾아가야 한다는 것.
김 교수는 “단기적 방법으로는 연료질 개선이다. 현재 대구의 난방공사에서 사용하는 벙커씨유, 서대구산단의 저질연료 사용을 막고 대신 오염이 적은 청정 에너지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과감한 방법으로는 일본처럼 교통 요충지에 대기오염을 많이 일으키는 화물차량의 진입을 출퇴근 시간에 통제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 방법으로 산업시설, 쓰레기 소각장의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김 교수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대구에 오염원이 어디서 어떻게, 어떤 시간대에 많이 발생하는지 구체적인 오염원 지도를 구축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구지역 대기오염을 관측하는 관측망은 총 11개소에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김 교수는 “성서산업단지 주변에는 갈산동 1곳밖에 없다. 하지만 성서산업단지로 들어오는 바람길을 따라 최소 4개 이상은 설치를 해야만 이곳의 오염원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서산업단지뿐만 아니라 대구지역의 대규모 공장지역, 도심 교통 요충지에도 더 많은 대기오염 관측망이 필요하다.
특히 대구도심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주변의 대기질 관측도 필요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대기질 측정망의 장비 노후화를 개선해 현대적 장비로 교체하고, 기후와 대기질 전문가를 집중 육성해야만 대구의 공기질도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대기질 개선에 대한 진지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단순히 정부가 추진하는 대기질 개선 정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대구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차량 2부제, 오염이 심한 에너지원 사용을 차단하는 조례제정 등 강력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공기오염은 사람들에게 만성질환을 일으킨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단기, 중기, 장기 대기질 오염원 저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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