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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생태도시 대구 .5] 대기오염 저감대책 시급

2016-06-02

대기오염 정확한 원인 몰라…“11곳 뿐인 측정소 대폭 늘려야”

[생태도시 대구 .5] 대기오염 저감대책 시급
지난해까지 3월 이후 단 한차례도 발령되지 않았던 미세먼지 경보 및 주의보가 올해는 3차례나 발생하면서 대기오염 원인을 황사 탓으로 돌릴 수 없게 됐다. 대구 내부의 오염원 때문이라는 것이 명확해진 만큼 대구 차원의 저감 대책이 시급하다. 대구 도심이 온통 스모그로 가득차 뿌연 하늘을 보이고 있다. <영남일보 DB>

서북 産團 오염물질 도심 이동
분지에 강수량 적어 최악 조건
호흡기질환·고혈압 악화 요인

市, 자동차 배출가스 단속 강화
저공해 엔진 개조 비용도 지원

지난 4월23일 대구 전역에 올들어 첫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당시 대구의 미세먼지 최고 농도는 시간당 평균 327㎍/㎥를 기록했다. 올들어 대구에는 미세먼지 경보(300㎍/㎥ 이상 2시간 지속) 1차례를 비롯해 주의보(150㎍/㎥ 이상 2시간 지속) 2차례가 발령됐다.

경보나 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았지만 올들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하늘이 흐리거나 공기가 탁한 날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3월 이후 단 한차례도 발령되지 않았던 미세먼지 경보 및 주의보가 올해는 3차례나 발생됐다. 이제 대기오염 원인을 황사 탓으로 돌릴 수 없게 됐다. 대구 내부의 오염원 때문이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대구차원의 저감 대책이 시급하다.

대구의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이 처한 환경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대구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지형으로 대기확산이 잘 되지 않아 중국의 미세먼지(황사) 유입시 대기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축적되기 쉬운 지형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수성구 지산동(오염원: 자동차, 난방연료)과 서구 염색산단(오염원: 염색산단, 서대구산단), 성서산업단지 등 다양한 내부적 오염원을 갖고 있다.

대기오염을 줄여주는 강수량도 대구지역 입장에서는 악조건이다. 대구의 연평균 강수량은 타 지역보다 적고 하절기에 집중되며, 특히 겨울철 강수량이 적어 대기오염을 가중시킨다.

산업단지가 도심 서북쪽에 위치해 봄·겨울철 서풍 또는 서북풍 계열의 바람 영향으로 대기오염물질이 도심으로 이동해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대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2011년 47㎍/㎥에서 지난해 46㎍/㎥로 겨우 1㎍/㎥ 줄어드는 데 그쳤다.

그만큼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인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줄여야 할까. 도시민들의 삶의 질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원장은 대기오염물질과 심혈관질환 유병률을 살펴본 결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유병률과 3대 주요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4.4% 증가했다. 또 이산화질소가 10ppb 높아지면 고혈압 발생률이 8% 상승했고, 일산화탄소의 경우 10ppb 증가하면 고혈압 발생률이 13% 높아진 것으로 추산됐다.

결국 대기오염은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그렇다면 대기오염을 어떻게 줄여야 할까.

전문가들은 대구의 대기환경 실태를 제대로 점검하기 위해선 측정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사가 환자를 진찰해 질병을 찾듯, 대구의 오염원이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나오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 지금과 같은 11곳의 대기오염 측정망 평균을 대구를 대표하는 수치로 내세울 경우 실제 대기 오염도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 인구 60만명이 넘고 성서산단이 있는 달서구에는 측정소가 한 곳뿐이다. 또 도심이 사방으로 팽창했기 때문에 연평균 수치의 정확성을 위해선 더 많은 측정망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다양한 대기오염저감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구시는 자동차(도로 포함)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이 적지 않다고 판단, 배출가스 저감사업을 강화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 나가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33억원을 들여 대기질 개선을 위한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을 한다. 경유차에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하거나 저공해엔진으로 개조하면 보조금을 주고 있다. 시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2.5t 이상 노후 경유차 1만709대를 지원해 1천276t에 달하는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대구지역 시내버스 1천521대 전체를 친환경 CNG(압축천연가스)버스로도 교체했다.

[생태도시 대구 .5] 대기오염 저감대책 시급

또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자동차 배출가스 단속도 실시 중이다. 특히 원격측정기(RSD, Remote Sensing Device)와 비디오카메라를 이용한 단속을 강화하고 단속과 병행, 시민들의 자율적인 배출가스 저감 유도를 위한 ‘상설무상점검장’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6억4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소기업, 비영리법인, 단체, 공동주택 등에서 사용 중인 일반 버너를 질소산화물 배출이 줄어드는 저녹스 버너로 교체해 주는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저녹스 버너는 연소시 화염온도 및 산소농도를 조절해 연소가스 체류시간을 단축해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의 발생량이 60% 저감되고 연료비도 5% 정도 절약시켜 준다.

시는 먼지가 다량 배출되는 건설 공사장, 시멘트 제조업 등 비산먼지가 발생하는 11개 업종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건설 사업장의 경우 현장에서 방진벽(막), 세륜·세차시설 설치와 적정 운영 여부 등이며, 시멘트 제조업은 밀폐시설과 먼지제거시설 설치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대기환경 개선과 열섬현장 저감을 위해 클린로드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클린로드 가동구간은 달구벌대로 만촌네거리∼신당네거리 총 9.1㎞이고 지하철 2호선내 10개 역사에서 버려지는 지하수를 활용해 도로 중앙분리대에 설치된 살수노즐을 통해 도로면에 분사하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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