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사용 무조건 막기보다 자율규제 가능하게 유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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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떤 SNS를 주로 사용하는지
관심가지는 콘텐츠·이슈 수시로 체크
글 올리기전 한번 더 생각하도록 권유
범죄 대상·선의의 피해 등 알려줘야
형사정책연구원(2014년)에 따르면 중고생의 17.5%가 SNS를 통해 ‘사이버불링’을 당한 적이 있으며, 14.9%가 SNS를 통해 ‘사이버불링’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사이버불링이란 인터넷상에서 특정인을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것(bullying)을 말한다. 혹시 우리 아이도 이런 일에 관계된 것은 아닌지 부모님의 시름도 깊어진다. 우리 아이 SNS사용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하나. 막연하게 걱정만 하지 말고 여기 선배 학부모이자 현직 교사의 조언을 통해 해답을 찾아보자. 가급적 초등생 기준으로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Q: 학부모로서 우리 아이의 SNS 사용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라인,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우리 국민의 SNS 이용이 일상화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SNS의 폐해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간단한 방법은 스마트폰을 폴더폰으로 바꿔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폴더폰에서도 카카오톡은 됩니다. 부모님들과 우리 아이들이 SNS를 현명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많은 정보 관련 전문가 사이에서도 SNS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의 해법은 인위적 규제보다는 자율 규제와 자정기능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 이유는 SNS의 특성 때문입니다. SNS는 인간을 연결하는 도구로 인간의 사회적 본성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Q: 우리 아이의 SNS 사용에 대해 무엇을 자주 체크해야 할까요?
A: 제일 먼저 아이가 어떤 SNS를 사용하는지 체크하세요. 2013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우리 10대들은 카카오스토리(33%), 페이스북(23.9%), 싸이월드(23%) 순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SNS에는 각각의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SNS는 기존 오프라인 인맥 기반의 1세대(싸이월드, 카페), 불특정 다수와의 관계로 확대된 2세대(카카오, 페이스북, 트위터),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관심사를 공유하는 3세대(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로 구분합니다. 아이가 1세대 SNS 사용자라면 친구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볼 수 있고, 2세대이면 자기를 표현하는 데에 관심이 많다거나, 3세대면 보다 전문적인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는 등의 기초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콘텐츠’와 현재 ‘이슈’가 무엇인지 체크하세요. 관심을 보이는 콘텐츠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이슈를 통해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SNS의 주요 콘텐츠가 음식과 여행이라는 것은 SNS 사용자들에게 결핍된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충족감과 생활의 여유, 새로운 느낌 그리고 흥미진진한 도전 등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손목과 어깨, 목 주위 근육을 자주 만져 보세요. 이 부분들이 딱딱하면 주물러 주면서 요즘 SNS에 올라온 흥미로운 이야기는 무엇인지 물어보고, 아이에게 설명해주도록 요청하십시오.
Q: SNS 사용에 대해 아이에게 무엇을 일러두어야 할까요?
A:글을 올리기 전 잠시 생각해보기를 권합니다. SNS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신속성과 동시성입니다. 돌이킬 시간이 없습니다. 구글에서 실시한 실험에서 글 게시 버튼을 누르기 전에 ‘당신의 글로 상처를 받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게시 전에 다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라는 경고 메시지를 본 청소년 실험 참여자 중 93.43%가 타인을 비방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재고하였다고 합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즐거움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일러주어야 합니다. 즐거움을 위해 올린 게시물이 기업 직원 채용 시 발목을 잡을 수도 있고, 스스로 공개한 신상정보를 이용한 범죄행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거나 SNS를 많이 볼수록 우울증의 위험이 더 높아진다 등의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합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이학원 대곡고등학교 교사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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