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엄마’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다
![]() |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1인 마당극 ‘이상한, 엄마’에 출연하는 박연희 극단 함께사는세상 대표. 공연은 12일까지 소극장 함세상에서 열린다. <극단 함께사는 세상 제공> |
“연극이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진 않잖아요. 이 여자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따뜻하게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25년 동안 지역에서 연출자와 배우로 활동해온 박연희 극단 함께사는세상 대표가 처음으로 1인 마당극에 출연한다. 작품은 12일까지 소극장 함세상(대구 남구 대명동) 무대에 오르는 ‘이상한, 엄마’다. 주인공 영희는 자기가 살아왔던 삶과 세상에 대한 시선을 토크쇼에서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하나둘 풀어나간다.
‘영희’를 연기하는 박 대표는 “한 여자의 짧고 아름다웠던 사랑 이야기, 대학 교수 재직 당시의 학내 민주화 투쟁, 참연극수행연구소에서 다양한 사회 약자를 만나면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야기”라며 “현재의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희를 ‘평범한 엄마’라고 했다. 영희는 딸을 사랑하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여느 엄마와 같고, 스스로를 바르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 일이 아닌 것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딸로 인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으로 변한다.
박 대표에게 이번 작품 연습은 외롭고 두려운 시간이었다. 1시간25분 동안 소품, 의상 변화 없이 인물의 변화가 있어야 하고, 관객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이 필요했다. 박 대표는 “여럿이 같이 연습할 때는 상호보완해 가고, 호흡을 맞춰가는데, 이 작품은 온전히 나 혼자 시간과 공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있고, 흥미롭기도 했다”며 “평소 지쳐 쓰러질 때까지 연습하는 습관이 있다보니 체력 조절을 지혜롭게 하지 못했다. 다음에 1인극을 하면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영희를 있는 그대로 관객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영희의 상처와 과오, 그가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무엇인지를 따뜻하게 보면서 보듬어 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수~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전석 2만원. (053)625-8251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